그동안 비씨카드는 카드 발급사가 아닌 카드 프로세싱에 주력하는 ‘카드 서비스사’ 역할을 해왔고, 또 카드 프로세싱 전문업체를 장기 비전으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KT의 인수를 계기로 비씨카드의 장기 비전이 바뀌고 모바일카드를 주력으로 하는 카드 발급사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비씨카드는 지난 4월 기존의 모바일사업부를 ‘모바일컨버전스사업단’을 격상시켰다. 모바일컨버전스사업단은 모바일카드개발부와 컨버전스사업부를 두고 차세대모바일카드 개발 및 다양한 모바일 마케팅과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컨버전스사업단장에는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장이었던 김태진 이사를, 모바일카드개발부장에는 장석호 비씨카드 모바일사업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모바일사업부는 당초 지불결제연구소의 부속 부서였으나, 모바일카드에 대한 관심도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별도 부서로 독립됐다. 김 단장은 지불결제소장으로 있으면서 모바일카드 업무의 사전조사와 기획, 연구단계부터 참여한 모바일카드 전문가 중 한명이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KT가 비씨카드의 인수를 계기로 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필요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를 통해 모바일과 신용카드를 결합한 것처럼, KT도 비씨카드를 통해 모바일카드를 발급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업계의 전망에 대해 KT와 비씨카드는 ‘자체적인 카드발급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는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지만 신용카드 프로세싱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장기 비전에 변화는 없다”며 “이번 사업단 발족은 자체 카드 발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차세대 모바일카드에 대한 연구를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결국 모바일카드로 갈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동통신의 위치정보와 신용카드의 결제기능을 결합하면 만들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비씨카드가 모바일컨버전스사업단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바일카드는 각 카드사에서 발급하고 우리는 제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자체 카드발급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KT의 비씨카드의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비씨카드에 KT의 직원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KT가 비씨카드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그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경영진이 따로 있기 때문에 경영진단 등의 계획은 전혀 없다”며 “다른 계열사처럼 일부 직원의 교차근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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