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내 최고 펀드회사란 수식어로는 부족하다. 당당히 글로벌 금융그룹이라 부를 만하다."
최근 미래에셋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다. 미래에셋 사모펀드(PEF)가 세계 1위 골프업체 아큐시네트를 인수하면서 미래에셋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5월20일 미래에셋PEF는 휠라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큐시네트의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12억2500만달러로, 미래에셋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약 4%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는 미국현지에 아큐시네트 인수를 위한 홀딩컴퍼니를 설립해, 올 3분기 중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큐시네트 인수는 미래에셋이란 한 금융그룹을 넘어 한국 금융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 연말 아큐시네트가 매물로 나오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리고 쟁쟁한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세계 1위 골프업체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실 미래에셋은 증권업계 1위 회사는 아니다. 국내에서 펀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다른 증권사들에 비하면 아직 1위란 타이틀을 붙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아큐시네트 인수로 미래에셋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확실하게 도약한 셈이 됐다. 또 토종 사모펀드의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물론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미래에셋PEF의 저력이다. 국내 1호 PEF는 박현주 회장이 주도해 2004년 12월27일 선보인 '미래에셋파트너스1호'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시점에서 세계 1위 기업 인수라는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에서 활용된 파이낸싱 기법도 화제다.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가가 힘을 합쳐 글로벌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미래에셋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들을 모아 PEF를 만들었다. 그리고 산업은행에서 일부 자금을 차입하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인 휠라코리아는 일단 1억달러만으로도 세계 1위 기업을 인수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미래에셋의 아큐시네트 인수는 전 세계에 한국 증권업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미래에셋도 경사스럽겠지만 증권업계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이 국내에서 IB업무를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큐시네트는 미국상장회사인 포춘 브랜즈의 자회사로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풋조이 골프화, 스카티 카메론 퍼터, 보키 웻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매출은 약 13억달러 규모. 타이틀리스트 골프볼과 풋조이 골프화는 전 세계시장의 약 55%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골프볼은 1949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시장 점유율은 약 6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