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숙원 리엔케이, 발목 잡을까?
“저 매일 쓰고 있거든요. 조금 감동 받았어요.” 명품피부를 자랑하는 톱탤런트 고현정이 ‘감동’이라는 표현까지 아끼지 않는다.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까지 내걸며 광고에 나선 고현정의 행보에 지난해 9월 론칭 당시,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고현정과는 브랜드 모델 역할뿐 아니라 마케팅 파트너와 같은 관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1999년 코리아나 지분 매각 후 꼭 10년만에 화장품사업에 재도전장을 던진 웅진코웨이가 리엔케이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덕분인지 리엔케이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목표치인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234억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올 1분기만 해도 매출액이 174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도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 대대적인 PPL을 단행, 드라마 주인공의 근무업체로 ‘리엔케이’ 상표가 그대로 노출되며 인지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측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드라마 내 상표노출에만 2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리엔케이’ 상표를 둘러싼 분쟁은 웅진코웨이의 승세를 꺾을 수 있는 ‘치명적 한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웅진코웨이 역시 즉각적으로 대응에 돌입했다.
LG생건은 판결 후 1주일 내에 '리엔케이' 및 '리:엔케이'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집행을 신청했다. 이에 웅진코웨이 측은 집행금지 신청 후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상표 변경으로 인한 타격을 유예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한글은 못 쓰지만, 영어상표는 그대로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상표권 분쟁은 신생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견제"라며 “내부적으로도 패소했을 때를 대비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표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이번 분쟁이 한글상표에 관련된 것인 만큼 영문명인 ‘Re:NK’는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리엔케이는 처음부터 광고는 물론 종이가방까지 영문표기를 위주로 써왔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이미 리엔케이에 대한 입소문이 주부들 사이에 많이 나 있는 상황이다. 방문판매 중심이기 때문에 TV광고 또한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어서 외부의 시각만큼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은 이와 다르다. 항소심에서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리엔케이’ 상표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법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용기에는 제품명칭을 국문으로 표기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용기에 ‘Re:NK’라는 영문표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리엔케이’라는 한글 발음은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웅진코웨이 측의 설명처럼 이미 주부들 사이에서 ‘고현정 화장품=리엔케이’로 입소문이 나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의 발음 변경은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더욱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표기를 그대로 유지하는데 발음만 달라진다면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혼동을 줄 수 있다”며 “더욱이 브랜드 발음이 달라진다면 이는 처음부터 인지도를 다시 쌓아올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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