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환경오염에 아주 예민한 환경지표 곤충이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웬만한 시골에서는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산업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반딧불이 서식처는 파괴되었고, 농약살포 등 각종 오염원으로 인해 수질이 나빠지면서 한때 반딧불이는 멸종 위기에까지 처하게 되었다.
◆반딧불이 소재로 삼은 환경축제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엔 반딧불이의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는 고장이 아직 여럿 남아있다. 그중 우리나라의 5대 명산으로 사랑받는 덕유산 품에 안긴 전북 무주는 반딧불이와 그 먹이인 다슬기 서식지를 천연기념물(제32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을 정도로 반딧불이의 개체수가 많다.
매년 초여름 무주에서 열리는 반딧불축제는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를 소재로 삼은 우리나라 최고의 환경축제다. 인기도 높다. 대한민국 여름 축제 선호도 1위(6월 축제), 문화체육관광축제 중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 2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또 1999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이래 올해까지 연속해 정부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65만명의 관광객이 반딧불이를 감상하기 위해 무주를 찾았다.
15회를 맞는 올해 축제는 6월3일(금)부터 11일(토)까지 9일간 전통공예테마파크, 반딧불이 서식지, 반디랜드 등에서 개최된다. '반딧불 빛으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주제와 '반딧불이의 사랑은 믿음입니다'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낮에도 반딧불이의 생태와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반디주제관, 반딧불이 서식지에서 반딧불이 생태와 일생을 관찰할 수 있는 탐사체험 등이 눈길을 끈다. 남대천 송어잡기와 뗏목타기, 섶다리 밟기, 낙화놀이,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등 자연과 어우러진 다채로운 전통행사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많은 행사 중에서도 축제의 백미이자 핵심은 야외에서 직접 반딧불을 구경할 수 있는 탐사체험이다. 한밤중에 숲이나 논두렁, 밭두렁을 거닐면서 반딧불을 감상하는 재미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축제기간 내내 무주읍 용포리 잠두마을 반딧불이 생태보존지역 등에서 반딧불 신비탐사가 진행된다. 반딧불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낮에 예약을 해놓으면, 저녁 때 인솔자가 반딧불이 서식지로 안내한다. 낮에 신비탐사 코스를 미리 돌아보며 반딧불이 서식지 환경을 살펴보는 '반디 마실길'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반딧불이는 1년을 땅에서 지내다 다 자란 후 1~2주간 풀숲를 날아다니다 생을 마친다. 그 짧은 생애 동안에 짝을 찾기 위해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반딧불은 반딧불이가 종족보존을 위해 부르는 아름다운 세레나데인 셈이다. 반딧불이 수컷이 내는 불빛은 암컷보다 두배쯤 밝다. 수컷은 암컷을 발견하면 더욱 강한 빛을 내며 접근하고, 암컷도 호응하면서 빛이 강해진다.
자료에 따르면 지구상엔 북극과 남극을 제외하고 1900여종의 반딧불이가 서식한다. 그중 우리나라에서는 북방반딧불이, 애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꽃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여섯종이 살고 있다. 무주에 서식하는 종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좋아하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두종이 주를 이룬다. 이 중에서도 초여름인 6월 축제 기간에 무주에서 만나는 녀석은 바로 애반딧불이다. 애반딧불이의 애벌레는 다슬기를 먹이로 삼고, 암수 모두 날개가 있다. 풀숲에 붙어 약하게 발광하는 것이 암컷이고 강하게 발광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수컷이다.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던 나제통문도 볼거리
무주에 왔다면 무주 구천동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엔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에서부터 산 아래 있는 삼공리까지만 구천동이라 하지만, 원래는 향적봉에서부터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자 관문이었다는 나제통문까지의 36km에 이르는 긴 계곡을 일컫는 말이었다.
무주 구천동의 절경은 '구천동 33경'으로 집약된다. 그중 덕유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외구천동'이라 불리는 제1경인 나제통문부터 제14경인 수경대까지는 드라이브하면서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반딧불축제에 들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다. 제15경인 월하탄부터 덕유산 최고봉인 제33경 향적봉까지의 '내구천동'은 산행하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
무주의 청정 농임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는 무주 반딧불장터는 1·6일에 장이 서는 5일장이다. 축제 기간 중엔 현충일인 6월6일과 토요일인 11일이 장날이 된다. 왁자지껄한 시골 장터 분위기에 푹 빠져 흥정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제공=무주 반딧불축제 위원회>
여행수첩
●교통 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무주 나들목(우회전)→19번 국도→무주 <수도권 기준 2시간 30분 소요>
●숙박 무주 읍내에 무주 아이리스호텔(063-324-3400), 무주토비스콘도(063-322-6411), 일성무주콘도(063-324-3939)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무주리조트엔 티롤호텔(063-320-7200)이 있고, 무주리조트 입구엔 배방하우스(063-322-1636), 모텔덕유산(063-322-1001), 준스키콘도(063-322-0696), 그랜드하우스(063-322-4235) 등의 펜션이 있다.
무주읍 당산리의 이리스모텔(063-324-3400)과 설천면 삼공리의 제일산장(063-322-3100), 다숲펜션(063-322-3379)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별미 무주의 별미는 어죽이다. 이는 맑은 강물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푹 고아 뼈를 발라내고 고추장과 된장을 푼 다음 수제비와 쌀을 넣어 끓인 음식. 읍내의 금강식당(063-322-0979), 큰손식당(063-322-3605), 강나루식당(063-324-2898), 섬마을식당(063-322-2799) 등에서 맛볼 수 있다. 1인분 6000원.
●참조 무주 관광안내소 063-324-2114, 무주 반딧불축제 위원회 063-324-2440, 홈페이지 www.firefl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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