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6일 NH투자증권의 시세조회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투자자들의 매매내역이 오후 2시부터 30분가량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 계좌번호, 체결종목, 매수매도 구분, 수량, 단가 등 대부분의 거래 내역이다.
특히 HTS 개편 작업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미 5월부터 TF팀을 구성해 HTS 개편을 준비해 왔고 7월부터 12월까지 전면적인 개편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며 "조금 더 신중하고 엄격하게 HTS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이번 전산사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NH투자증권 측은 이번 사고가 해킹이나 시스템상의 문제가 아니라 직원의 실수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유출된 정보는 다른 곳에 저장되지 않고 화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휘발성 자료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물론 고객의 거래내역이 노출된 것은 잘못이지만 주문실행이나 입출금 등에 차질이 생기진 않았다"며 "고객들에게 금전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은 점은 다행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으로 실질적인 피해는 없기 때문에 아직 접수된 고객 민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류승희 기자
이처럼 NH투자증권 측은 이번 전산사고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사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사고로 봐야 하느냐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며 "또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많은 증권사에서 HTS 오류가 종종 있는 게 사실이지만 고객정보 유출은 누가 봐도 심각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전산사고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전산하고 발생 후 NH투자증권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15일 NH투자증권의 주가는 6680원이었지만 사고 당일인 16일 6560원으로 내려갔고, 20일에 6180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NH투자증권 전산사고가 일어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현대증권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20일 현대증권 HTS가 장 초반 접속이 이뤄지지 않아 40여분간 투자자들이 매매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
현대증권 관계자는 "해킹이나 보안상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장 전에 접속한 고객들은 문제없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었지만 9시 이후 사용하려던 일부 고객들이 로그인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특별한 고객 민원이나 피해보상 요구는 없지만 이와 관련해 생긴 문제들을 면밀히 검토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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