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투자가 성공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문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떤 것이 성공적인 삶인지를 판단하는 문제와도 비슷하다. 투자 평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결과가 달라질 수 있듯이, 삶의 평가 기준을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삶이 성공적인 삶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흔히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조건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살 것이 아니라 자기에 맞는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삶의 가치와 의의를 어디에 둘 것인지 생각하면서 삶의 방향을 정하고 그것에 부합하는 살아가는 방식을 추구해야한다. 유명한 이야기 '큰 바위 얼굴'에 나오는 주인공은 큰 바위 얼굴을 삶의 지향점으로 삼았고, 결국 그와 같은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애초 투자의 지향점을 설정하지 않고 투자를 하다보면 심리적으로 잘못된 길로 나갈 수도 있다. 오래전에 어떤 부인이 서울의 강남구에 중소형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가 어느 정도 오른 뒤에 팔고 다른 지역의 대형 아파트를 구입하였다. 팔고난 강남의 중소형 아파트는 그 뒤로 수억원이 올랐으며 갈아탄 대형 아파트는 훨씬 작게 올랐다. 그 부인은 우울증이 심해져서 정신치료까지 받아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이 경우에는 강남의 아파트만을 수익률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며 만약에 전국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자산 전체 관리 측면에서 봐라
투자를 하기 전에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부터 결정해야한다. 무조건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투자를 한다면 결과에 대한 판단을 일관성 있게 내릴 수 없으며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하지 못하고 항상 심리에 휘둘리기 쉽다.
투자가 성공적인가 여부는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하며 벤치마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지 여부, 초과수익의 크기, 초과수익이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패턴 등이 판단의 기본 중심축에 놓여야 한다.
주식투자에서는 시장의 종합적인 지수를 흔히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특정 기간에 자신이 20% 수익을 냈어도 시장은 60% 올랐다면 시장 대비에서는 1/3 성과에 불과하여 성공적인 투자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똑같은 수익을 낸 경우라도 주식투자에서 나타난 성과만 보지 않고 자산 전체 관리 측면에서 볼 때에는 벤치마크가 달라지므로 성공적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근로소득에 의한 저축의 증가분 제외하고) 총자산 증가율이 5%이고, 물가상승률도 5%, 금리도 5%일 때 주식을 포함하여 자산관리를 하면서 총자산 증가율이 10%이었다면 성공적이다. 주식시장이 30%가 올랐더라도 총 자산관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성공적이다. 만약에 주식투자에서 5% 손실을 냈더라도 주식시장은 15% 하락하였다면 시장 대비해서는 우월한 성과다.
하지만 채권투자도 투자선택의 영역에 포함되었을 때 채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동안 주식투자에 높은 비중을 두어서 손실을 내었다면 실패한 것이다. 이와 같이 투자를 하고 자산관리를 하려면 무엇을 벤치마크로 할 것인가를 명백히 정의하는 것부터 필요하다.
◆성격 다른 여러개에 분산투자하라
투자방법을 열심히 연구하여 투자를 하여도 벤치마크인 시장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찾아낸 투자방식이 큰 수익을 내는 시기가 분명 있지만 또 다른 시기에는 그러지 못한 것이다. 길게 본다면 이러한 현상이 드물지 않다.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가끔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세 상승에서 지수의 상승은 크게 오르는 종목들 영향으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지수의 수익률은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펀드 중에서도 어떤 시기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가 그 다음 시기에는 가장 낮은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주식시장의 역사, 펀드의 역사가 긴 미국에서도 아주 오랜 기간 시장수익률을 꾸준히 초과하는 펀드가 드문 편이다.
지난 40년간 미국의 뮤추얼펀드 중 S&P500지수를 아웃퍼폼한 펀드의 비율이 50%를 뚜렷이 넘는 해가 많지 않았다. S&P500을 아웃퍼폼한 뮤추얼펀드의 비율이 불과 20%도 안 되었던 해도 1972, 1973, 1989, 1995,1997, 1998년 등 여러 해 있었다. 미국에서 헤지펀드 경우에는 지난 20여년 간(1990~2010년) 다우존스지수의 수익률을 초과한 해가 14번이고 지수보다 못한 성과를 낸 해가 7번 있었다.
한국에서 몇년 전에 소형가치주 중심을 투자하는 펀드가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던 때가 있었는데 그 뒤에는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올린 펀드로 내려온 적도 있다. 1990년대 말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성장 업종이 크게 부각되던 시기에 대단한 수익률을 올리던 펀드가 그 뒤에 처참한 실적을 기록하였다.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찾아서 가입하였는데 막상 몇년 뒤에는 다른 펀드보다 성과가 저조하여서 속상하게 된 체험을 한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다.
펀드투자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면 펀드도 성격이 다른 여러개에 분산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흐름에 잘 맞는 펀드로 발 빠르게 갈아타면서 펀드투자하지 못하고 장기 투자할 예정이라면 분산투자가 답이 되는 셈이다.
◆욕심 버렸다면 상장지수펀드 ETF 활용을
여러 펀드를 선택하여 분산투자하는 것이 번거로울 때 지수를 크게 초과하는 수익률까지는 바라지 않고 시장을 그대로 좇아가기만 하겠다면 상장지수펀드인 ETF를 활용하면 된다.
최초의 상장지수펀드 ETF는 미국에서 1976년에 출범한 S&P500인덱스펀드로서, 미국 전체 주식시장 2000여개 종목 중 대형 우량주 500개로 구성되는 S&P500지수를 추종한다. 이 펀드의 현재 투자 자산은 100조원에 달한다.
주식시장이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주식투자를 선택하는 것을 자신의 능동적인 의사결정에 따르고, 주식투자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 어떤 펀드에 투자할 것인가에 있어서는 경험과 연구가 부족하여 자신의 능동적인 의사결정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믿음이 없을 때에는 수동적인 자세로 무조건 시장 수익률만 좇아가기로 해도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펀드인 마젤란펀드는 1963년에 출범하여 월가의 영웅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린치가 13년 동안(1977~1990년) 연평균 29.2%라는 놀라운 기록을 올렸지만 그 뒤 또 다른 13년 동안(1995~2007년)에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누적수익률이 약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덱스펀드의 역사가 짧지만 현재는 KOSPI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몇 개 상장되어 있다. 이에 투자하면 장기적인 투자성과가 거의 비슷하게 지수에 비례하여 나타나거나 그보다 약간 더 높게 나타난다.
우량대형주의 상승률이 높은 시기에는 상장된 모든 종목의 주가로 산출되는 지수인 KOSPI에 비하여 200개 종목의 주가로 산출되는 지수인 KOSPI200이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다. KOSPI200을 추종하는 모든 인덱스펀드는 KOSPI200보다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나며, 최근 1년 동안은 KODEX20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인 ETF가 수익률 면에서 지수와 조금씩 차이나는 것은 매년 누적되어갈 수 있다.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일반 주식형펀드인 액티브펀드를 잘 골라서 들면 특정 기간의 시장수익률을 분명 크게 초과할 수 있다. 다만 투자대상의 선택과 매매타이밍에 노련하지 않은 일반투자가로서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으며 주식투자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겠다면 지수추종형 인덱스펀드가 유용성이 크다.
특정 기간에 국한되지 않는 장기투자일수록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유리해지므로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에는 적금 붓는 것처럼 인덱스펀드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물론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장기 경기침체기와 디플레이션 시기가 도래할 때에는 다른 투자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며, 아직은 그런 시기를 미리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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