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으로 기획된 이번 작품은 탁계석이 대본을 쓰고, 베이스 박병훈이 조선달 역을 맡아 무게감 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은 대중성이 높은 작품이다. 실제 소설의 무대인 봉평에서 매년 열리는 메밀꽃 축제에 40~50만명에 달하는 가족이 참가하는 등 세대를 아우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오페라 공연에도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들에게 우리 정서에 맞는 문학작품을 선보인다는 의미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미오페라단은 이를 위해 지하철 및 KTX 역사에서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공연은 3막5장으로 구성, 봉평장터 주막에서 시작된다. 평생 떠돌이로 장터를 옮겨다니는 허생원과 아버지인줄도 모르고 한패가 되어 떠도는 동이, 그리고 조선달. 세사람은 소금 뿌린 듯 천지가 고요한 메밀꽃 들판을 지난다. 이 장면이 소설은 물론 오페라 무대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휘영청 달 밝은 밤 물레방아가 있는 호젓한 냇가에서 멱을 감던 허생원이 여인과 마주치면서 한순간의 사랑을 나누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허생원은 이 하룻밤을 평생 가슴에 담고 늘 되내이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젖어 조선달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온전한 가정을 이루지 못한 채 상실의 아픔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떠돈다. 오페라는 이들의 절절한 삶에 빗대 현대인들의 풍요 속 결핍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은 극 전체를 강원도 민요가락으로 흠뻑 적셨다. 작곡가 우종억은 5년간 이 작품에 매달려 80세에 완성을 하는 노익장으로 작곡계를 놀라게 했다. 베르디나 푸치니 오페라처럼 서정적인 아리아, 중창, 합창이 균형있게 잘 배치되어 있어 한국 창작오페라로서는 드물게 뛰어난 아리아가 많다는 게 지난 2009년 초연을 마친 성악가와 관객들의 평가였다.
허생원이 부르는 아리아 '메밀꽃은 달빛에 흔들리고'와 여인과의 이중창 '하루밤을 자도 만리장성', 동이가 주모에게 연정을 품은 아리아 '달콤한 여인의 향기', 조선달의 '세월은 구름처럼' 등 수준 높은 아리아가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허생원 역은 김승철·박찬일·고성진, 여인 역은 고미현·유소영·김수정, 동이 역은 나승서·김철호·김도형, 조선달 역은 박병훈·이의춘·변승욱이 캐스팅됐다. 지휘는 주목받는 여성지휘자 김봉미와 작곡가 우종억이 직접 무대에 올라 무대와 환상 앙상블을 연출한다. 합창은 인천오페라합창단이 맡았다.
7월21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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