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꿈을 이뤘다. 평창이 지난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크게 따돌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일찍이 우리나라 겨울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은 평창은 이로써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도시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평창은 우리나라 최고 다설지역답게 겨울이 아주 매력적인 고장이다. 그렇지만 어디 겨울에만 그러하겠는가. 평창은 여름에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이 제법 센 고장이다. 해발 700m가 넘는 지역이 전체 면적의 약 65%를 차지해 'HAPPY 700'이라 자랑하는 평창이니 만큼 한여름에도 무더위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 풍광의 아름다움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여름 피서지로도 인기 드높은 평창

평창은 영동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눌 수 있다. 즉 영동고속도로 주변의 봉평 용평 대관령 진부면이 북부권, 평창읍 미탄면이 남부권에 속한다. 북부권은 오대산을 중심으로 해발 고도가 700m 이상의 높은 산악지대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남부는 평창강과 동강이 휘돌아가는 깊고 깊은 산속의 강마을이다.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가다 평창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봉평은 메밀꽃의 고장이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드러진 새하얀 메밀꽃은 9월 초 무렵에나 볼 수 있지만, 가산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란 명성 덕분에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된 봉평장터는 방문객들을 소설 속으로 안내한다. 닷새마다 열리는 봉평 장날(2·7장)에 맞춰 가면 소설 속의 분위기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봉평장터 주변엔 이효석을 기념하는 가산공원, 소설의 공간을 재현한 충줏집과 물레방앗간, 이효석의 일생과 문학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등이 있다. 봉평 북쪽 흥정계곡에 있는 허브나라농원은 이효석과 관련은 없지만 120종이 넘는 허브식물로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며놓아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이외에도 봉평엔 율곡 이이의 잉태설화가 전하는 판관대, 봉래 양사언이 강릉 부사로 있을 때 수려한 경관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팔석정 등의 볼거리가 있다.

진부면엔 오대산(1563m)이 우뚝 솟아 있다. 산자락의 월정사 입구에선 전나무숲이 반긴다. 일주문에서 절집까지 400~500년생 전나무로 이루어진 이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숲 그늘은 아무리 뜨거운 여름 햇살도 뚫지 못할 정도로 짙다. 월정사를 벗어나면 길은 수달과 열목어가 산다는 금강연을 끼고 국내 최고(最古)의 범종(국보 제36호)으로 유명한 상원사로 이어진다. 세조와의 인연으로 조성한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 등의 문화유산도 남아 있다. 입장료 3000원, 주차료 5000원.
 

오대산 입구의 대관령면 병내리에 터를 잡은 한국자생식물원은 오대산의 정기를 받고 자라는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고산 화원이다. 3만여평의 터엔 약 1000여종의 자생식물과 희귀식물, 멸종위기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다. 입장료 5000원.

오대산 주변엔 이름난 약수도 많다. 방아다리약수의 매력은 진입로의 울창한 전나무 숲. 약 250만평의 나무숲이 선사하는 신선한 청량감에 가슴은 물맛을 보기도 전에 시원해진다. 여기서 운두령 쪽으로 10분쯤 거리에 신약수가 있다. 물맛과 약효는 방아다리약수와 비슷하지만, 특히 안질에 효과가 있어 안천(眼泉)이라고도 불린다. 오대산에서 발원해 동강으로 흘러드는 오대천도 여름 피서에 좋은 물줄기다. 천렵은 물론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관령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다설지역.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리조트인 용평리조트, 2018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예정인 알펜시아리조트가 이곳에 있다. 이국적인 목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삼양대관령목장(7000원), 양떼목장(3500원)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곳이다.


깊고 깊은 산속의 강마을 펼쳐진 남부

평창 남부는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적지만, 강을 끼고 있는 산악지대라 여름휴양지로는 더없이 적당한 곳이다.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평창강 물줄기엔 금당계곡, 뇌운계곡 등의 휴양지가 있다. 이곳에서도 천렵과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평창 읍내엔 노성산성이 있는 평창공원과 송학루가 있는 남산, 아양정(娥洋亭) 등의 볼거리가 있다. 솔향이 온몸에 휘감겨오는 송학루에 올라 바라보는 평창읍 풍경이 좋고, 평창강 벼랑에 세워진 아양정의 전망도 볼 만하다.

산 많은 강원도에서도 오지의 대명사로 손꼽혀온 정선 평창 영월 땅을 차례로 적시고 흐르는 동강은 험한 석회암 절벽을 끼고 굽이돌아 흐르는 전형적인 사행천이다. 그중 접근이 까다로운 중류의 평창 미탄면 마하리는 오지 강마을 풍광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동강의 래프팅은 대부분 영월이 중심을 이루지만, 이곳 마하리에서도 동강 래프팅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동강의 생태, 민물고기의 일생과 특징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동강민물고기생태관(2000원)도 있다.

마하리 문희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싼 백운산(883m)은 5억년의 세월로 이루어진 신비한 석회암 석주들과 기묘한 석화밭 등으로 이루어진 백룡동굴(천연기념물 제260호)을 품고 있다. 예전엔 동굴 출입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개방되면서 신비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입장권은 인터넷(www.maha.or.kr)과 현장 매표소(033-334-7200~1)에서 적절히 나눠 판매하고 있어 예약하지 않아도 현지에서 표를 구입해 관람할 수 있다. 접근 시간, 관람 시간을 합쳐 총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 관람시간 09:00~15:00.



여행수첩

●교통 평창 일대의 관광지는 영동고속도로로 접근할 수 있다. 봉평은 면온·장평 나들목, 오대산은 진부 나들목, 대관령 주변은 횡계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평창 동강은 평창 읍내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미탄면 소재지를 경유해 마하리 문희마을로 들어서면 된다. 평창 어느 곳이든 수도권 기준 2시간30분~3시간30분 소요.
●숙박 봉평 허브나라농원(033-335-2902) 통나무집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대관령면 횡계에 용평리조트(033-335-5757), 드래곤밸리호텔(033-335-5168), 그린앤블루호텔(033-335-4450) 등 숙박 시설이 많다. 오대산 월정사 가는 길엔 호텔오대산(033-330-5800)이 있다. 문희마을엔 문희농박(033-333-9435), 동강산장(033-333-9509), 두룬산방(033-334-0920) 등의 민박집이 있다.

●별미 평창은 별미도 많다. 봉평장터의 고향막국수(033-336-1211), 현대막국수(033-335-0314) 등은 유명한 메밀막국수 전문식당. 메밀국수 6000원. 대관령 특산품인 황태로 맛을 낸 요리는 대관령면의 황태회관(033-335-5795) 송천회관(033-335-5943) 등에서 맛볼 수 있다. 황태해장국 1인분 7000원, 황태구이 1만2000원, 황태구이정식 1만7000원, 황태찜 3만~4만원. 평창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송어양식을 시작한 고장이다. 미탄면엔 강원수산(033-332-3702) 등의 송어횟집이 있다. 용평면의 운두령 고갯길에도 송어회를 차리는 식당이 많다. 1kg 3만원 내외.

●참조 평창군청 대표전화 033-330-2000, 관광안내 대표전화 033-330-2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