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원짜리 껌을 사먹어도 꼼꼼히 살펴보고 사는 것이 소비의 기본이다. 하물며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살 때 현장답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돈을 허공에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동산 구입에서 현장답사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올여름 휴가를 즐기러 지방으로 떠난다면 해당 지역의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 평소 지방 부동산에 대한 현장탐방 기회가 많지 않은 직장인에게 휴가지는 좋은 공부거리다.


펜션에서 휴가를 즐긴다면 펜션의 수익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펜션의 운영비와 투자수익률 정보도 들을 수 있다. 콘도미니엄에 묵게 된다면 회원권 시세도 확인하고 회전율도 파악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미분양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도 들러볼 수 있는 기회다.

지방 부동산 투자하면 역시 토지를 빠트릴 수 없다. 토지는 투자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지만 호재에 따라 가치 상승이 크다. 물론 위험도는 높다. 용도나 위치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고 개발 여부도 달라진다. 특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경우 쓸모없는 땅이 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답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휴가를 떠나기 전 해당 지역에 대한 도시기본계획 등 사전 조사가 필수다. 여행지에서 드는 비용이나 노력을 줄일 수 있다.

◆강원도, 동계올림픽 특수 매물 없어
강원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 방문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28%가 선택했을 정도로 인기 높은 여행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는 40.5%나 나왔다.


강원도의 최대 이슈는 역시 평창이다. 지난 7월6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큰 호재를 만났다. 강원도의 경우 부산과 세종시, 광주시 등 남부지역의 열기와는 다르게 수도권과 비슷한 침체를 보였지만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대가 큰 것은 교통망 확충이다. 강원도는 현재 춘천에서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제2영동고속도로 등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눈에 띄는 교통개발은 인천~평창을 잇는 고속철도다. 국토해양부는 인천 국제공항과 서울 용산역 구간에 KTX를 운행하고, 용문~서원주 구간은 공사가 진행 중인 덕소~원주 복선전철을 고속화 해 연결할 예정이다. 또 서원주~평창 구간은 실시설계 중인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을 확대해 2017년 말까지 시속 250km이상의 고속철도로 건설될 예정이다.
 
대관령면 일대 전원주택지의 가격은 최근 3.3㎡당 6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신동면·동면 일대는 70만원을 넘어섰다. 동계올림픽 유치결정 이후 토지소유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올림픽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접근성"이라며 "고속철 등 교통 인프라가 올림픽을 계기로 업그레이드 되면 강릉과 평창 등 해당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에 호재가 현실화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부권, 대덕지구 수혜지역 가격 오름세
휴가지를 중부권으로 정했다면 세종시 수혜지역을 눈여겨보자. 대덕지구는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선정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토지 매매가 어렵다. 인근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 주요 투자 대상지다.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원내동은 서남부택지개발이 한창이다. 농로에 접한 전답은 3.3㎡당 6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8차선 도로 인근은 80만~90만원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대동지구는 43만~90만원의 매물이 있다. 과학벨트로 선정된 신동지구 인근이다. 이 외에도 청원·연기(세종시)·천안 등 기능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단 청원군 오송·오창 산업단지 중 일부는 경제자유구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충북 오창 전답은 17만~20만원 정도다. 전원주택지는 3.3㎡당 10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충남 연기군 용답리 임야나 전답은 3.3㎡당 10만원 선, 생산관리 지역은 20만~30만원 선이다.
 

 
◆호남권, 산업단지·엑스포 등 호재 많아
내년에 열리는 세계엑스포로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전남 여수는 이미 엑스포 열기가 아파트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전남 여수 웅천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웅천 신영지웰1차 34평형의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에 형성되고 있으며 지난달 분양한 2차의 경우 최고 24대 1의 경쟁률을 올리며 전남 부동산 시장에서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 관계자는 “계약을 시작한 지 1개월이 되지 않은 현재 약 80%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22일 시작하는 엑스포타운 분양도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여수엑스포 사업지구 내에서 LH공사가 분양하는 엑스포 힐스테이트 1442가구도 같은 시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분양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부안군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부안읍과 변산반도 일대의 3.3㎡당 토지가격은 25만~40만원 수준이다.

경제자유구역 배후지로 각광받고 있는 군산시 회현면 일대는 관리지역 기준 3.3㎡당 40만~75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옥산지역은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 도로변 인근은 3.3㎡당 40만~65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토지는 잘 투자하면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잘못 추자하면 장기간 돈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대형 호재들이 많아 중장기적으로 투자 안정석이 확보된 곳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