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네를 가도 500m 반경 안에 5~10여개의 치킨전문점과 분식점이 경쟁할 정도. 레드오션업종은 경쟁이 치열해 매출 부진을 겪기 쉽다. 하지만 이를 달리 해석하면 장점이기도 하다. 숫자가 많은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두 업종은 창업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 동네 어귀에서 매장을 꾸릴 경우 점포구입비를 포함해도 5000만원 안팎에 오픈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창업 초보들에게 전문가들이 가장 권하는 업종이 치킨과 분식이다.
또 분식과 치킨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하는 음식으로 찾는 고객이 꾸준하기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렇듯 분식과 치킨 매장은 소자본을 투자해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레드오션이면서도 꾸준히 오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레드오션 속에서 다른 매장과 차별화되는 그 무엇이 있다면 대박의 기회도 잡을 수 있다.
◇ 맛과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치킨전문점
안산 와동 주택가에 20평 규모의 치킨전문점을 두 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정연진 씨(여, 39세, 베리치킨 안산와동점 www.verichicken.com).
현재 정씨 점포는 하루 동안 평균 30수 이상의 닭을 판매, 한달 평균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여가지의 야채와 과일로 24시간 숙성시킨 후라이드치킨과 웰빙오븐구이 메뉴를 동시에 판매하면서 2배의 매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다양한 니드를 갖고 있다. 어느 한 부류의 고객만 상대해서는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없다”고 말한다.
두 가지 조리 과정을 하나의 매장에서 모두 처리하기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본사에서는 가맹점에서 모든 식재료를 개별 원팩화하여 공급해주어 잔 손질 없이 바로 조리해 판매할 수 있다.
또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는 가공된 신선한 계육을 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초보 창업자로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전혀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본사에서 진행하는 4단계 가맹점주 교육을 받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오픈한 이후에는 본사 직원이 매장에 상주하면서 서비스, 품질, 마케팅, 운영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교육했다.
교육은 2달에 한번씩 3일간(오후 1시~6시)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점주들이 매장을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는지 점검하고, ‘치킨 조리법’과 ‘효과적인 고객응대법’, ‘시즌별 매출 향상법’ 등 실제 매출과 연결되는 내용이었다.
1억원 미만의 자본금에서 가장 많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어필하는 분야가 바로 치킨전문점이다. 점포구입비가 비교적 저렴한 편인 동네 어귀 후미진 곳에서 영업이 가능하고, 전단지 홍보 등 비용이 적게 드는 마케팅 만으로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전문점은 2000세대를 낀 아파트 단지라면 적어도 10여곳이 경쟁할 정도여서 맛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차별화된 마케팅과 판매정책을 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
‘땡큐맘치킨’(www.tkmomck.com)은 오픈에 구우면서도 바삭한 비스킷 오븐치킨을 내놓고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비스킷 오븐치킨은 후라이드치킨의 바삭함과 고소함을 120% 살린 신개념 웰빙 오븐 치킨이다.
후라이드치킨을 선호하는 고객과 굽는 치킨을 선호하는 고객 모두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치킨인 것. 맛이 좋으면서도 트랜스 지방이 없고 비만 걱정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인삼과 가시오가피 등 12가지 한방 재료로 원육을 염지하며, 쌀, 콩 등 17가지 천연 곡물을 이용해 만든 파우더를 입혀 콤보 스팀 오븐에서 220도 고온으로 구워냈다.
웰빙치킨전문점 ‘위드락’(www.withrock.co.kr)은 동네 상권에 입점하는 매장의 인테리어를 2~4인용 테이블을 갖춘 카페풍으로 변신시켰다.
위드락의 카페풍 매장은 점심에는 스파게티를 판매하는 간이 레스토랑으로, 저녁에는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치킨호프전문점으로 안성맞춤이다.
◇ 업그레이드형 분식점에 투자하라
가장 대표적인 레드오션업종 중 하나가 ‘분식집’이다. 기존 분식점은 100여가지에 이르는 메뉴를 취급하고 라면 등 인스턴트메뉴를 내놓다보니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분식집은 메뉴를 전문화하여 창업자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식수제삼각김밥전문점 ‘오리기리와이규동’(www.gyudong.com)은 수제김밥, 우동, 규동 3가지 메뉴만 판매해 전문점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메뉴가 단출한 만큼 조리가 간단해 고객이 주문한 후 2~3분이면 메뉴를 제공할 수 있다. 바(Bar) 타입의 실내 구조 역시 서버와 고객이 더욱 밀착되게 설계되어 높은 회전율에도 효율적인 서빙이 가능하다.
라면과 김밥이라는 도식화된 분식집 이미지에서 탈피해 쌀국수와 참깨수제비, 한국식 주먹밥을 갖춘 국수전문점 ‘봉채국수’(www.bongchai.co.kr) 역시 분식집을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올린 창업 아이템이다. 본사에서 원팩 포장된 육수와 소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조리가 간편하다.
매장 인테리어 역시 카페풍 공간을 제공해 깔끔한 식당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어필한다. 15평 규모로 창업이 가능하다.
떡볶이집도 전문성을 띄고 있다. 퓨전떡볶이전문점 ‘요런떡볶이’(www.yodduk.co.kr)는 고추장 맛을 살린 일반적인 ‘요런떡볶이’ 외에도 간장의 맛을 살린 ‘궁중떡볶이’, 치즈를 가미한 ‘퐁듀떡볶이’를 메뉴로 내놓는다.
이곳의 떡볶이 떡은 녹차, 클로렐라, 단호박, 백련초, 흑미 등을 가미해 3가지 색상을 띄며, 수분량을 최소화해서 잘 익은 ‘모차렐라 치즈’보다 쫄깃한 식감을 제공하고 있다.
가맹본사 김우영 상무는 “떡볶이판 조리 방식을 탈피해 팩 포장된 떡볶이를 2~3분 정도 전자렌지에 데워 고객에게 내놓기에 종류를 늘릴 수 있었다.”면서, “원팩 시스템을 도입해 청결한 오픈 주방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오리엔탈 라이스&누들 전문점 ‘라이스스토리’(www.ricestory.net)는 자체 연구 개발한 특제 소스로 구현해낸 아시아 각국의 볶음밥이 일품이다. 이런 아시아 각국의 볶음밥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했다.
주메뉴로는 마늘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갈릭볶음밥, 바비큐소스로 볶아 스모크향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인도네시안 사타이볶음밥, 팟타이소스로 볶아낸 타이풍 해물볶음밥 등 고객의 다양한 기호에 맞춘 볶음밥 메뉴와 베트남쌀국수, 큐슈탕면, 몽골리안 소스를 이용한 비프몽골리안 등 아시아 누들 메뉴가 대표적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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