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참여연대가 통신비 원가공개를 요구한 건 최근의 일이 아니다. 근 10년 동안 방통위에 꾸준히 ‘원가공개’를 요구해 왔지만, 지금껏 돌아온 것은 ‘묵묵부답’뿐이었다. 특히 이통업체들은 방통위 뒤에서 공식적인 입장표명조차 한번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사에서 굳이 논란의 주체인 방통위가 아닌 이통업체에 포커스를 맞춘 것은 이 같은 이유가 컸다.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이통사들을 꾸짖었다.
▶자기들이 경쟁해서 알아서 내려야지 정부 눈치만 보다가 천원 내리라고 하면 징징대며 죽는 시늉하는 게 시장경제에 맞는 그림인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geeni님)
▶통신사업이 하이리스크 산업인데 어떻게 적자는 한번도 없냐? (박기엽님)
▶아마 원가 공개하면 국민들 배신감에 모두 거품물고 뒤집어 질 거다.(어린왕자님)
▶손익분기점 넘은지 한참 일텐데? 이젠 좀 베풀지 그래?(비빼엥님)
특히 어디까지를 ‘통신비 원가’로 볼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단순히 원가공개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통신사업의 유통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원자재가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감가상각 10년만 잡아도 투자비용 회수는 벌써 끝난거아닌가요? 유지보수가 많다고 쳐도 하향안정세가 되는 게 맞지않나요? (지깨미com님)
▶사용하는 전파 자체가 공공재로 정부의 허가를 얻어 빌려 쓰는건데, 거기에 망투자 하고 고객유치와 서비스를 한다고 이동통신이 공공재에서 사유재가 되는 건 아니지. (Guns&Roses님)
▶전파가 원가가 어디 있나? 공짜지. 설비비용 제외한 나머진 다 순이익임. (글로발님)
▶핸드폰 요금의 50% 이상은 다단계로 넘어갑니다. 대리점, 판매점, 또 판매점… 유통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osebelongs2me님)
기사가 나간 후 이통업체 통신망 연구원으로 일하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품질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매달려 왔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은메달 땄는데 왜 금메달 못 따왔냐는’ 것처럼 힘이 빠진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댓글에 드러난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일방적인 주장이라 여길 수도 있다. 그만큼 소비자입장에서는 그 동안 쌓여온 이통업체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통사들이 어떤 해명을 해도 ‘무조건적인 불신’으로 나타나는 듯 보이기 때문에서. 이통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런 반응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어쩌다 소비자와의 거리가 이렇게 멀어지게 된 건지 심각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금이야말로 소비자와 관계맺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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