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10년이 넘게 가치주 투자에만 집중해왔던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에게 물었다. 그는 1999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주식운용팀에서 몸을 담고 가치주 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동원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거쳐 KB자산운용으로 회사를 옮기는 동안 끊임없이 가치주 투자 및 가치형펀드 운용을 담당했다.
최 부장이 말하는 진정한 가치투자는 쉽게 말해 '깨지지 않는 투자', 즉 손실을 보지 않는 투자다. 그리고 이런 투자를 하기 위해선 사업 모델이 뛰어나 수년간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구조적 성장성까지 확보된 기업을 찾으면 된다. 만약 투자자 스스로 이 같은 기업을 찾기 힘들다면 제대로 된 가치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방법이다.
류승희 기자
◆'진정한 가치주'란
손실을 보지 않는 투자는 모든 투자자들의 목표다. 최 부장 역시 "깨지지 않는 투자가 나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손실을 보지 않았다고 해서 항상 제자리에 있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게 수익을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최 부장은 "일단 사는 시점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주식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여력)이 큰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주식을 찾기 위해 중점적으로 밸류에이션을 보는 것은 기본이고, 특히 사업 모델을 중요시 한다"고 덧붙였다.
정략적으로 저평가된 기업들은 많지만 이런 기업들이 시장에서 제 가치를 받거나 프리미엄을 얻긴 어렵다는 게 최 부장의 견해다. 따라서 프리미엄을 받으려면 좋은 사업 모델로 수년간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해는 업황이 좋아서 좋은 실적를 낼 수 있겠지만 다음 해에 이익이 훼손되면 의미가 없다"며 "사업 모델이 우수하다면 결국 이익의 질도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조적으로도 성장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게 최 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막연한 성장성을 믿어선 안 된다. 과거 인터넷 관련주나 최근 바이오주 열풍이 그런 경우"라며 "99% 예측할 수 있을 만큼 구조적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웅필 부장이 꼽은 '가치주 삼총사'
최 부장은 대표적인 가치주로 SM, 현대제철, 삼광유리 등을 꼽았다. 사실 SM의 성장성에 대해선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언제 발견해서 어느 시점에 투자했느냐가 핵심이다.
최 부장은 "2009년 11월 SM을 펀드에 편입시킬 때 주가는 3000원 수준이고 시가총액도 50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당시 소속 아이돌그룹의 활동을 보면서 구조적인 성장성이 갖춰진 회사라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시가총액 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는데 2009년 당시도 그 수준이었다면 절대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투자자는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SM 소속 가수들의 공연도 직접 찾아 볼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역시 구조적 성장을 보여준 회사로 평가했다. 그는 "역시 2009년부터 펀드에 편입한 회사로 지난해 1고로 증설이 완료돼 올해부터 이로 인한 이익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2014년 2고로 증설이 예정돼 있어 또 한번 기업가치가 레벨업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란 확실한 납품처가 있다는 점도 현대제철의 구조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다.
삼광유리에 주목하는 이유도 어찌 보면 간단하다.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글라스락을 생각하면 된다. 락앤락도 인기가 많지만 유리로 된 글라스락도 그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제품이다. 바로 글라스락을 생산하는 회사가 섬광유리다.
최 부장은 "가치투자는 들어가는 시점이 중요하다. 또 최소한 3년 정도를 보고 사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저평가된 기업이 아닌 성장성이 완벽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치형펀드라면 이 정도는 돼야 'KB밸류포커스주식형펀드'
최웅필 부장이 운용을 맡고 있는 'KB밸류포커스주식형펀드'는 KB자산운용을 대표하는 가치형펀드다. 이 펀드는 퀀트분석과 PER, PBR, 배당수익률, 순유동자산비율 등 정량평가를 통해 시장 대비 30% 이상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이어 사업모델 분석, 프랜차이즈 밸류, 이익의 질, 구조적 성장, 패러다임의 변화, 리레이팅 및 프리미엄 평가 등 정성평가가 이뤄진다.
최 부장은 "KB밸류포커스주식형펀드는 성장가치주 및 강소기업에 선별투자하고, 신속하면서도 적극적인 매매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 한다"며 "저평가 정도, 주가흐름 등을 고려해 편입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운용의 효율성도 꾀한다"고 설명했다.
SM, 현대제철, 삼광유리 외에 유니드, 풍산, 태광산업 등이 주요 종목으로 편입돼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7월26일 현재 연초 대비 수익률은 9.87%이며, 최근 1개월 사이에도 무려 6.2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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