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쟁이 꼬마숙녀는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엉뚱하고 겁 많던 소년은 유쾌하고 의리 있는 친구로, 친척들의 구박 속에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꼬마는 어느새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었다.
헤르미온느, 론, 해리의 이야기다.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그 세월동안 해리포터와 친구들은 모두 어른이 되었고 올 여름 개봉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를 끝으로 전 세계 모든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특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의 마지막 장면, 성인이 된 해리가 자신을 쏙 빼 닮은 아이와 함께 등장 할 때의 충격이란….
◆아쉬움을 뒤로한 마지막 시리즈 <죽음의 성물>
온 극장 안이 비명소리로 가득 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비밀스러운 판타지 세계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 과거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해리가 아저씨가 됐을 때의 실망감 등 영화를 보며 복잡한 감정이 교차됐던 관객이 비단 필자뿐만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해보면 해리만 나이를 먹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무튼 해리포터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밀려드는 관객들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개봉 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개봉 13일 만에 누적 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10년이란 세월동안 아이들뿐만 아니라 삶에 지져 팍팍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른들에게까지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준 해리포터 시리즈. 극장을 나서면서 혹시 몇년 후에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들어간 해리포터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해리포터 시리즈가 시작되진 않을까…. 기대했던 관객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니었기를 바라면서 이번 주는 영화 속 판타지가 아닌 현실 속 판타지를 제공해주는 에버랜드를 증권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현실적 자산주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를 거론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이야기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다. 특히 에버랜드의 CB 헐값 발행 건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지긋지긋하게 나왔던 이슈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재벌 탄생의 가장 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순환출자구조를 통한 소위 문어발식 확장이었다는 비판도 많다. 그러다 보니 지분구조가 서구 어느 나라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는데 삼성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얽히고설킨 지배구조의 한복판에 삼성에버랜드가 있고, 삼성그룹 오너 일가를 제외한 최대주주가 바로 오늘의 진짜 주인공인 삼성카드다.
투자자들도 잘 알다시피 팔 이유도 없고 가능성도 없는 지분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성장성이 부족하고 땅만 많은 기업들에겐 늘 저 PER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주식거래도 부진하다.
그런데 삼성카드는 다른 자산주들과는 다르다. 삼성카드의 주가를 설명하는데 수년째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메뉴이기도 한데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2년 4월까지 에버랜드에 대한 지분 중 5% 초과분을 매각해야만 하고, 그 금액이 1.5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5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달비용 절감, 중장기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모든 악재, 에버랜드 지분 매각으로 상쇄
물론 삼성카드는 이런 매력에도 불구하고 단점도 꽤 많은 기업이다. 우선 금년 상반기까지 혹은 올해 연말까지는 수익이라는 기본적인 가치로 보면 약간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것이 부담이다. 그렇지만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내년에는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다수의 의견이다.
또 한가지 찜찜한 것이 있다면 정부당국의 물가안정 의지와 맞물려, 그리고 2차 카드대란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는 잠재된 악재임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이슈는 이를 상쇄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에버랜드를 둘러싼 뉴스 모멘텀이 하반기가 진행될수록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란 게 필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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