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도심공항 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시추안하우스는’는 전통 사천요리의 매운 맛을 선보이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 크기만한 볼에 가득 담겨진 고추 조형물은 시추안하우스의 매운 맛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회갈색의 외관과 아치형 문은 차분함과 동시에 상해에 와있는 이국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주방이 보이는 창과 차분한 분위기의 홀은 시추안하우스의 어두운 실내 분위기와 조화를 잘 이룬다.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와인글래스를 이용하여 바(bar)의 공간을 구분 지어 놓고 있다. 이곳은 중국 고유의 원형 테이블을 모던하게 표현해 놓았다. 어두운 컬러의 원뿔 모양의 대리석 테이블과 가죽으로 마무리 된 부스석에선 독립된 공간으로 단체고객들이 오붓함을 즐길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바는 술 한잔을 마주한 연인들의 조용한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시추안하우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파가라’라는 향신료를 중국 현지에서 수입하여 사천의 맛을 제대로 내고 있다. 산초와 유사한 모양과 향을 지니는 향신료인 파가라를 요리에 넣으면 얼얼한 매운맛과 입안에서 감도는 민트의 청량감이 진하게 느껴진다. 파가라가 사천요리의 자극적이면서도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기에 시추안하우스가 다른 곳과 맛의 차별화가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처음엔 이 맛이 어색했겠지만 점점 중독이 되어 이젠 제법 매니아 고객이 많아졌다고 한다.
 
시추안하우스는 다른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와인셀러도 갖추고 있다. 중국 술과 한국의 맥주류도 구비되어 있지만, 자극적인 중국요리를 와인과 매칭함으로써 남성적 느낌의 사천 이미지를 부드럽고 로맨틱하게 연출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주와 맥주, 와인 중 어떤 요리가 중국요리와 잘 어울리는지 테이스팅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되겠다. 시추안하우스의 와인셀러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자극적인 맛의 마라탕에는 레드와인품종 쉬라즈가 잘 어울린다고 추천해준다. 자극적인 음식에 향이 풍부한 쉬라즈가 어울릴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때론 강한 것들이 충돌을 함으로써 부드러운 맛이 탄생할 수 있으니 시도해볼 걸 권하고 있다.
 

사진/ 류승희 기자
 
시추안하우스의 대표 메뉴는 마라탕, 시추안 라즈지, 탄탄면이다. 마라탕은 쇠고기와 도미 두 종류로 선택할 수 있다. 그릇 한 가득 담겨 나오는 고추를 걷어내야 보이는 면과 도미(쇠고기)는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고수를 곁들인다. 마라탕은 이국적인 향과 한국인에게 익숙한 얼큰함이 묻어나는 탕요리라 할 수 있다.
시추안 라즈지는 사천고추, 렌턴고추, 태국고추와 파가라를 이용한 매콤하고 얼얼한 맛의 닭요리다. 조각조각 잘게 썰어진 닭고기를 접시 가득 담긴 고추 사이에서 찾아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탄면은 걸쭉한 땅콩소스가 매콤한 맛과 조합이 된 면요리다. 짬뽕과 같은 국물의 탕면을 연상하며 주문했다면, 걸죽하게 나오는 탄탄면을 보고 깜짝 놀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땅콩소스의 느끼함과 진한 농도의 한 그릇 국수를 비우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먹고 나면 고소함과 매콤함이 잘 어우러진 독특한 탄탄면을 꼭 다시 찾게 되곤 한다.


식후 입가심으론 칠리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매콤한 맛을 내는 칠리 아이스크림이 맵다기 보다는 앞선 자극적인 음식들을 산뜻하게 정리해 줄 것이다.
 
위치 : 삼성동 아셈길 도심공항 터미널 맞은편(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4-11 M타워 1층)
메뉴 : 비프마라탕 3만2500원, 시추안 라즈지 2만6000원, 사천식 탄탄면 1만800원
연락처 : 02-508-1320
영업시간 : 11:3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