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식상한 얘기 같지만 실제로 잘 들어맞을 때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경우가 더 흔히 나타난다.

최근 싸이월드, 네이트 해킹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를 이 같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겠다. 당장 SK컴즈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가 추락하고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해킹 사건이 있은 후 약속이라도 한 듯 SK컴즈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7월27일 1만8500원이던 SK컴즈 주가는 28일 1만7400원으로 떨어졌고, 29일에는 1만6650원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8월1일과 2일에는 각각 1만8550원과 1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3일에는 1만9050원까지 오르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비록 4일 1만7850원으로 다시 떨어졌지만, 대규모 해킹 사건에 휘말린 회사라고 하기에는 주가 하락세가 예상만큼 강하거나 지속적이진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세가 위축될 수밖에 없겠지만, 해킹 사건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따라서 만약 SK컴즈의 성장성을 믿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저가매수 기획가 될 수도 있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인해 SK컴즈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선 주형철 CEO가 직접 문제해결을 위한 TF(Task Force) 팀을 이끌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한다는 점과 SK컴즈의 물리적인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또 김 연구원은 집단소송 등 해킹과 관련한 손해배상 움직임이 있지만 과거 판례를 봤을 때 실질적으로 회사가 배상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즉,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 2009년 2월 오픈마켓 옥션의 1081만명 고객정보가 유출됐을 때에도 법원은 1심에서 옥션에 승소판결을 내린 바 있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포털 사이트의 보안은 다른 사이트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통상적인 보안 수준을 갖추면 배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의 명백한 과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도의적인 책임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회사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싸이월드, 네이트온 서비스의 가치 재평가 시점이 도래했다"며 "SKT 그룹의 콘텐츠 사업 육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주가 조정이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번 해킹사건의 용의자는 이스트소프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SK컴즈의 회원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지난 4일 이스트소프트는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았다. 3일 2만150원이던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4일 2만900원으로 올라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