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나라 세계속의 초강대국,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있는 날 경기장에서 한국인의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서포팅이 있다면 바로 이 구호다. 자부심과 열정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와 맞붙어도 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다.


위의 구호처럼 ‘강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분야는 많다. 스포츠를 비롯해 경제, 문화, 사회, 외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수년간 ‘코리아’를 세계에 각인시킨 인물을 꼽는다면 누가 될까? 이견이야 있겠지만 분야별로 파워 코리안 3인을 꼽는다면 이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동계올림픽 유치 1등공신 김연아 선수




올해 한국을 널리 알린 스포츠스타로 단연 김연아 선수가 손꼽힌다. 김연아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최종 프리젠테이션에서 ‘유치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와 함께 완벽한 연설로 IOC위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스타로 떠오른 나승연 대변인 조차도 김연아에 대해 “세계적인 슈퍼스타”라며 “어린 나이에 영어도 잘 했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됐다”고 칭찬을 늘어놨을 정도였다. 특히 독일 뮌헨의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카타리나 비트와의 스포츠여제 장외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김연아의 주가는 한 층 높아진 상태다.

김연아의 ‘코리아’가 이름을 널리 알린 때는 2009년부터다.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곧이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여자 싱글에서 사상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세계인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2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올림픽에서도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 합계 228.56점이었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비롯해 그랑프리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 등 피겨 3대 메이저대회를 휩쓸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올해의 스포츠우먼’상도 탔다. 미국 여성 스포츠 재단에서 수여하는 이 상은 그동안 미국 외 선수에게는 좀처럼 수여되지 않던 상이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아 오초아(멕시코, 이상 골프) 단 두 명에게만 허락했을 뿐이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김연아가 최초다.

김연아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김연아의 가치를 산술적으로 나타낸 자료는 없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창출효과를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가 한양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5조2350억원이다. 김연아 관련 기업 주식과 매출과 동계스포츠 산업 성장효과, 해외 언론 등에 알려진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 김연아 이름을 내건 라이센스 상품 판매 등으로 이뤄진 결과다.

김연아 자신도 가치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돈을 많이 번 전 세계 여성 스포츠 스타 가운데 김연아가 8위를 차지했다. 1000만달러, 우리 돈 약 105억원을 1년 동안 벌어들였다.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연임 성공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한국을 널리 알린 인물로 빼놓을 수 없다. ‘세계의 CEO’ 역할을 하고 있는 유엔사무총장 자리에 5년 더 앉게 됐기 때문이다.

2006년 10월 4차에 걸친 예비후보 선정과정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던 반기문 전 외교부장관이 결국 한국인 최초로 유엔사무총장으로 내정됐다. 그리고 4년 8개월 뒤인 지난 6월. 반 총장은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속에 연임에 성공했다.

물론 그동안 역대 사무총장이 강대국들의 대리인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았다. 주로 개발도상국 출신 외교관이 자리를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미얀마, 오스트리아, 페루, 이집트, 가나 등 이전 사무총장의 국적을 보면 이러한 평가도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유엔사무총장은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국제 분쟁을 막는 조정역할을 하는 만큼 유엔총회안전보장이사회와 신탁통치이사회 등 유엔 내 모든 회의의 수장 자격이 주어진다. 유엔이라는 강력한 국제기구의 수장인 만큼 국제 사회에서 국가 원수나 행정수반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반 총장의 연임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데에는 그 만의 브랜드가 한 몫을 했다. 조용한 외교, 실리 추구, 원칙의 리더십이 그를 나타내는 어휘다. 당초 카리스마 부족 등이 문제가 됐지만 지난 임기동안 그런 의혹을 불식시켰다. 올해 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자 시위대 편에 서서 인권을 보호하고 독재정권에 단호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 찬사를 받았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자신을 유엔사무총장으로 거는 기대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의 기대도 크다”며 “한국도 경제대국답게 국제사회의 원조와 유엔군 파병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위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반 총장이다.

◆폭풍 성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현대 과학의 집성체라 불리는 자동차 산업. 대륙별 자동차 대표선수를 꼽는다면 누가 될까? 미국의 유명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해 7월 자동차를 생산하는 3개 대륙인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대표 최고 경영자로 엘런 멀랠리 포드 CEO, 마틴 윈터코른 폭스바겐그룹 회장과 함께 한국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손꼽았다.

같은 해 1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정 회장을 ‘자동차 업계 최고 강자(The Toughest Car Company of Them All)’로 표현했다. 표지 스토리로 정 회장의 이야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현대차의 발전은 속도위반 딱지를 뗄 정도’라고 추켜세웠다.

해외 언론은 현대차의 성장 요인으로 품질 경영을 꼽는다. 바닥권이었던 품질 수준이 토요타를 넘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며 과거 ‘현대차=싸구려’라는 등식이 이제 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예다.

품질 경영에 힘입어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시장에서 575만대를 판매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8% 수준으로 세계 5위다. 아직 절대적인 영향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성장세가 무섭다는 점에서 세계는 정 회장의 현대차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목표는 633만대다. 이 수치는 600만대 규모의 르노-닛산을 제치겠다는 의미다. 세계 4위권의 자동차 판매회사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은 간간이 4위권을 위협해왔다. 일본차의 대량 리콜사태와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 중단, 미국차 주도의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위기 등이 오히려 현대차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회계기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올해 상반기 단순 실적 결과 토요타를 제치고 깜짝 글로벌 판매 4위로 에 오르기도 했다. 

◆박지성, 소녀시대 등 민간 외교관 역할 톡톡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대형 호재로 김연아 선수에 가리긴 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 역시 코리안 파워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인물이다.

맨유는 전 세계 3억3900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수준의 클럽이다.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프로팀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팀이기도 하다. 그런 팀에서 박지성의 입지는 단단하다. 지난 시즌 8골을 기록하며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자선축구경기를 베트남에서 가지는 등 유럽이 아닌 곳에서도 한국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전 세계를 K-POP 열풍으로 몰아넣고 있는 아이돌 그룹도 국위선양의 1등공신이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국내 아이돌 그룹이 전 세계 젊은이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한류열풍의 진원지다.

이들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공연을 유치해달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프랑스 침공사건. 공연을 연장해달라는 유럽 젊은이들이 에펠탑 광장에 모여 플래시몹을 한 사건이 외신에 크게 보도되면서 K-POP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에는 파리 뿐 아니라 런던 LA 바르샤바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K-POP 공연을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노벨문학상 문턱을 밟지 못한 고은 시인도 문화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인물이다. 매년 10월이면 떠오르는 인물일 정도로 강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지만 수상과는 인연이 없다. 하지만 고은 시인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며 세계 문학사에서 암흑 같던 한국을 밝히고 있는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그 밖에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며 평생을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 이태석 신부, 차세대 반도체 물질인 그래핀 연구의 선두주자로 올해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수상한 김필립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한국의 위상을 올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