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막히고 무너지고 붕괴되고 있는 마당에 거짓말쟁이들까지 설쳐된 한주였다. 휴대전화 통신이 막혀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려야 했고 뿔난 낙농업자들은 원유 공급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얼마 전 건물이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조성했던 강변역 테크노마트는 천장에서 마감재가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사건까지 있었다. 어디 이뿐인가. 증시는 2000선이 붕괴돼 투자자들은 애를 태워야했다. 그런데 불난 집에 부채질 한다고, 일본 의원들까지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면서 입국을 시도한 한주였다. 그나마 기업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뉴스가 있었으니 이번 달부터 자원부국인 페루와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다는 소식이다. 페루의 자원개발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폭우와 폭염이 교차하면서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반가운 뉴스라도 많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코스피2000 붕괴

미국발 공포에 속수무책 한국 증시


올해 주식시장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상반기 기세 좋게 치솟던 증시가 언제 올랐냐는 둥 지난주 급락해 2000선 밑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920선까지 밀리더니 결국 194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3월18일(종가기준 1981) 이후 4개월 보름여 만에 처음이다. 국내 증시가 폭락한 원인은 무엇보다  미국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안이 타결되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반전됐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에 따른 공포감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 그동안 미국의 채무한도 상한 여부와 유럽 재정위기 완화 등에만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고, 미국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미국 재정지출 감소 계획으로 더블딥 우려가 커진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나오자 국내 증시도 미국발 악재를 견뎌내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우리나라는 감기에 걸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다시 한번 검증된 셈이다.
 
미국의 불확실성 해소를 외쳤던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급락 랠리가 펼쳐지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번 고비만 넘기면 하반기에는 증시가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기 다음에 기회'라는 말이 있지만, '하느님도 모르는 것이 주가'라는 말도 있다. 증시전문가들이 진짜 '전문가'가 돼야 여러 사람이 기뻐하지 않을까.
 
삼성그룹 MRO사업 포기


삼성그룹이 자사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사업(MRO)에서 손을 뗀다. '중소기업 영역을 침해한다'는 비난여론에 전격적으로 결단을 내린 것. 이에 국내 MRO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현재 계열사를 통해 MRO사업을 이끌고 있는 그룹은 LG, SK, 포스코, 웅진 등. 이중 국내 1위 MRO기업인 서브원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LG의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브원은 LG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매출액의 75% 이상이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알짜회사. LG가 MRO사업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계속 비난의 화살을 맞으며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버티는 시간의 문제라면 빨리 마음을 접고 '통큰 결단'으로 박수나 받는 게 낫지 않을까.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LGU+ 불통, 소비자 분통

뚫려버린 포털사이트에 놀란 소비자들이 이번에는 막혀버린 통신 서비스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일 LG유플러스의 전국 데이터 통신망이 오전 8시부터 9시간 가까이 멈춰버렸다. 900만 LG가입자들은 스마트폰의 데이터통신은 물론 문자와 음성통화까지 깜깜해진 불통 현상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화난 소비자들을 달래기 위해 서둘러 920만명 가입자 전원에게 최대 3000원씩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보상금액만 하더라도 총 2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정확한 문제의 원인조차 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 같은 사건이 언제든 또 터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때마다 보상금으로 해결이 되려나?

우유대란

우유 원유값 인상을 이유로 낙농업체가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우유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낙농육우협회 주도로 전국 6000여농가가 모두 5200톤의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 낙농농가와 우유업계 대표간의 납품가격 협상이 결렬되자 농가가 이날 한시적으로 실력행사를 한 것이다. 다행히 우려하던 우유 사재기 현상은 없었지만 단체행동이 장기화될 경우 우유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유업계는 공급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회가 '원유 폐기'라는 극단적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사회적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집에가서 우유나 더 먹고 오라'는 말은 부잣집 도련님에게나 써야 할 말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