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으면 아직은 여유가 있을 법한데, 올해는 폭우와 폭염이 이어진 데다 물가 부담까지 가중된 상황. 더욱이 이번 추석은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빠르다고 하니,주부들은 벌써부터 추석 물가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갖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더욱 알뜰한 추석을 쇠기 위해 올해는 ‘한 걸음 빠른’ 장보기 전략이 필요할 듯하다.
◆추석 차례상 비용 20% 껑충
지난 5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재래시장 기준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4인 가족 국산 제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총 28만8000원. 지난해 조사 결과인 19만7000원보다 20% 높아졌다. 올 초 설 차례상과 비교해도 8% 정도 오른 가격이다.
특히 최근 게릴라성 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며, 채소와 과일 등의 품목은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70%가량 가격이 오른 품목도 있었다.
과일류는 습한 날씨 탓에 짓무른 상품이 많아지면서, 상품의 품질 격차가 더욱 커진 모습이다. 특히 최상품은 반입량 자체가 부족해지며 가격이 무려 60%가량 인상됐다. 사과는 지난해보다 50%가량 오른 개당 5000원 정도, 배는 75% 정도 오른 7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하품의 경우에는 개당 1000원대부터 2000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을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과일이나, 저장성을 고려한 개별포장제품도 많았지만 제수용으로 사용되는 최상품의 경우 가격 인상폭이 큰 편이었다”며 “그나마 곶감이나 대추 같은 견과류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류 역시 구제역의 영향으로 물가 부담이 높아진 대표적인 품목. 그나마 삼겹살이나 한우 등 돼지, 소고기와 비교해 닭고기의 경우에는 올 초 AI로 공급차질을 빚던 상황과 비교해 공급량이 늘어나며, 설 명절과 비교해 27% 정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산물 역시 일본 방사능 유출의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세조기의 경우 마리당 2000원에서 7000원까지 거래가 되고 있으며, 다시마의 경우에는 33%가량 인상된 300g에 4000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주류를 비롯한 가공식품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로 온라인 등의 기획전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며 “육류와 채소 등은 대체적으로 가격은 재래시장이 더욱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같은 경우 품질 차이가 더욱 확연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육류를 구입하더라도 올해는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얼마나 필요한지를 먼저 꼼꼼하게 따져보고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주일 전이 가장 저렴, 육류·과일 준비도
그렇다면 추석 장보기는 언제 나서는 게 가장 좋을까? 대한주부클럽연합회에서 해마다 물가 조사에 나서는 모니터링 요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많은 답을 차지한 것은 ‘채소나 육류의 신선도를 고려해 이틀 전’이라는 답변이 57.1%. 이어 ‘추석 일주일 전쯤이 가장 제품 가격이 싸기 때문에, 일주일 전에 장을 본다’는 답변이 20% 정도로 2위에 올랐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관계자는 “해마다 가격 조사를 해보면 정종 같은 주류나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차가 크지 않다”며 “온라인 기획전이나 대형마트 특판 행사를 이용하면 4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장보기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과일 등 성수 식품은 보통 공급이 원활할 경우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올해는 악천후 탓에 신선식품의 가격이 많이 부담될 수 있는데다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따라서 대형마트 기획전 등이 올해는 더욱 유용할 수 있다. 평소 보다 조금 서둘러 장만해 두는 것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짠돌이카페를 통해 주부 쇼핑 전문가로 활약 중인 안진영씨 역시 비슷한 조언을 내놓았다. 그는 “추석 선물로 많이 찾는 와인이나 주류 등은 롯데마트에서 세일이 활발하고, 신선식품은 이마트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재래시장은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값이 싸지는 편이고, 대형마트 등은 일주일 전쯤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 같아 그때를 많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신선도를 고려해 추석을 앞두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육류와 과일도 세일 기간을 이용해 미리 준비해 두면 큰 폭의 할인을 누릴 수 있다. 그는 “냉동이나 냉장 보관을 이용할 수 있으면 전날 보다 미리 준비해 두는 편이다”며 “오히려 추석 당일이 되면 가격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자라는 부분은 당일 날 장을 보는 것도 노하우다”고 소개했다.
유통업체도 벌써, ‘한발 빠른' 추석 기획전
8년 만의 가장 이른 ‘여름 추석’. 그래서인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벌써부터 추석 명절 대목 잡기에 나서고 있다. 추석선물세트를 비롯해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이마트는 8월25일까지 프리미엄 상품 6종과 실속 선물세트 44종 등 추석 선물세트 50여개 품목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최대 20% 할인해 준다. 이마트몰에서도 지난 8월25일까지 오프라인 할인혜택과 함께 이마트몰 적립금 3% 추가 적립을 해준다. 이마트몰 단독으로 운영되는 100여개의 품목을 추가로 15% 할인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지난 12일부터 오는 8월28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등 전국 9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총 100여 품목이 할인되는데, 특히 건강식품 등은 최대 3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9월11일까지 전국 모든 지점에서 추석 상품권 패키지인 ‘H-노빌리티(Nobility)'를 판매한다. 3000만원과 1000만원 2종류가 있으며 금액에 맞춰 1만원부터 50만원 상품권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9월11일까지 추석 상품권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3000만원, 10000만원, 300만원의 세 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으며, 상품권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에게 추석 연휴 기간 사고가 나면 최대 1억원을 지급하는 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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