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와 유업체들이 최근 합의한 원윳값 인상액은 138원(19.6%). 우윳값 인상이 대부분 원윳값 인상률과 비슷하게 책정되던 선례에 비추어 봤을 때, 올해 역시 현재 1L 흰우유의 소비자 가격인 2180원에서 20%정도 오른 2500~2600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궁금하다. 원윳값이 138원 인상되는데 왜 우윳값은 그 세배에 달하는 400원이나 오르는 걸까.
유제품의 출고가 결정을 앞두고 현재 우윳값 인상의 키를 쥐고 있는 유업체들은 말을 아끼는 중이다. 300~400원 안팎의 우윳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확실시 하면서도, 물가 안정에 고삐를 죄고 있는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내부 검토 중이기 때문에 2500원보다 더 낮아질 수도 높아질 수도 있다”며 “현재 언급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인상시기 역시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유업체들에 연내에는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상황. 익명을 요구한 유업체 관계자는 “인상 시기가 한 달 늦춰질수록 업체의 적자도 십수억 원에 달한다”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도 서두를 수밖에 없지만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우윳값의 인상폭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는 걸까.
남양유업 관계자는 “2004년과 2008년에도 원윳값 인상률과 비슷한 폭으로 우윳값이 인상됐기 때문에 올해 역시 인상률을 기준으로 예측하는 것 같다”며 “굳이 인상률을 기준으로 삼는 건 아니지만 여러 요인을 감안하다 보니 우연히 맞아 떨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고 답했다.
우유를 생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재료는 원유다. 하지만 이를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는 완제품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가공비나 포장비, 인건비 등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 특히 원유를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는 우유로 가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열처리 과정. 때문에 유제품 가격에 국제원유(기름)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관계자는 “2008년 이후 국제유가가 몇 차례 급등했지만 우윳값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그 동안은 이와 같은 부담을 유업체에서 떠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 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이를 한참 웃도는 20% 인상은 결국 유업체의 마진율을 늘리기 위한 물타기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유업계 관계자는 “2010년 1L짜리 흰우유 제품의 마진율은 3%도 안 됐던 것으로 안다. 현재는 더 떨어진 수준이다”며 “집유 검사나 가공 단계에서 투자되는 비용은 갈수록 상승하는데 필수소비재인 우유의 경우 소비자들의 물가 안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유업체도 이중고가 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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