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기대작인 말리부가 쉐보레의 인기가도를 이어갈까? 쉐보레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말리부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방식은 색다르다. 자동차 개발이나 성능 등 관련된 이야기를 꼭꼭 숨겨두는 것이 지금까지 신차 출시 전의 관례였다면 쉐보레 말리부는 오히려 하나씩 색다른 이야기를 던진다. 하나씩 새로운 내용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신비주의 전략과 닮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2011 상하이 모터쇼’에서 모습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신비주의 전략과 차별화됐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2일 쉐보레 말리부 인테리어의 핵심이라며 인체 모형 하나를 공개했다. 인간과 비슷한 77kg에 강철·플라스틱·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오스카(OSCAR)다. GM만의 특허기술이다.

오스카는 엔지니어링과 실내 디자인을 위한 시뮬레이션 도구다. GM(제너럴 모터스)이 특허권을 보유한 3차원 마네킹으로 항공기 개발에 사용됐던 항공용 더미(인체 모형)에 착안한 차량용 더미다.


실제 오스카는 사람의 허벅지를 비롯한 몸의 중추를 모방했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은 이를 토대로 필수적인 헤드룸과 최적의 각도를 결정한다. 오스카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말리부의 운전대, 페달, 리어뷰 미러, 인스트루먼트 페널 등 각종 사양의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


오스카가 알려진 후 보름 뒤 한국지엠은 ‘말리부 차량 시트의 숨겨진 기술’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GM의 말리부 시트 성능 엔지니어인 다니엘 코헨은 “말리부 시트의 안락성은 단순히 시트 쿠션의 부드러움에만 있지 않다.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최적의 시트를 개발하고자 했으며, 편안한 장거리 주행을 위해 탑승자로부터 오는 압력을 시트가 최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고 수많은 검증 시험을 거쳤다”고 밝혔다.

말리부 시트가 승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반영한 제품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보름 전 홍보한 오스카도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20일 뒤인 8월17일에는 말리부가 GM 100년 역사를 새로 썼다고 밝혔다. GM에서 출시한 차량 중 최저 공기저항지수를 달성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반적으로 고속 주행 시 약 60%의 에너지가 공기저항에 의해 손실되는데 말리부는 손실 연비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말리부가 고속도로에서 휘발유 1리터당 약 1.1km 더 갈 수 있는 연비 향상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의 공기저항지수와도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데에는 공기저항을 줄인 사이드 미러와 차체 전방에서 측면으로 기류가 부드럽게 흐르도록 한 디자인을 채택한 덕분이다. 또 전면 하단에 위치해 엔진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 그릴 셔터를 자동 개폐식으로 설계했다.

쉐보레 말리부의 차량 정보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말리부 공식 페이스북에는 기대에 부푼 고객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박 모씨는 “껍질이 하나씩 벗겨지듯이 조금씩 말리부의 관련 소식이 공개되고 있다. 기대해보겠다”고 했고, 이 모씨는 “언제쯤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느냐”며 출시 일정을 궁금해 하는 등 고객의 관심 끌기에 일단 성공한 모양새다. 하나씩 장점을 꺼내는 한국지엠의 홍보전략이 말리부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