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는 주가가 올라가면 무조건 수익이 높아지는 상품이 아니라 구간을 정해놓고 주가가 그 사이에 있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주는 상품이다. 때문에 주가가 어느 정도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특히 주목 받는다.
이러한 ELS시장을 두고 요즘 증권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가 발행해 온 ELS시장이 은행에도 개방됐기 때문이다. ELS시장을 두고 은행과 증권사간 격전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예민해진 증권사, 느긋한 은행
최근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해 원금보장형 ELS를 파생결합증권에서 제외하는 조항을 새로 추가해 은행의 원금보장형 ELS 발행·판매를 허용했다.
현재 원금보장형 ELS는 전체 ELS 발행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원금보장형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은행의 원금보장형 ELS 판매 허용은 증권사에게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이 점포수가 많고 고객 접근성이 좋으니까 ELS시장에 들어오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경계했다.
일각에선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금보장형이라 해도 ELS는 주식을 비롯해 금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다루는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증권사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야"라며 "상품에 대한 이해와 판매 노하우가 부족한 은행 창구에서 판매할 경우 불완전 판매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한껏 예민해진 증권업계와 달리 은행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상태다. 은행들은 굳이 서둘러 출사표를 던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원금보장형 ELS와 유사한 ELD(주가연계예금)을 판매해온데다 신탁을 통해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취급해왔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신탁부문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원금보장형 ELS의 발행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아직 ELS 발행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업계는 은행들의 수익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 발굴을 위해 은행이 언제든 ELS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근래 들어 ELS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은행의 의욕을 자극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 ELS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2조2781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5조3741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사상 최고규모인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TIP> ELD vs. ELS
은행에서 파는 ELD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의 일종이다. 자산의 대부분을 국고채에 투자해 원금은 지키되, 일부 자산을 주가지수나 옵션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지 않으면 본전만 건지고 이자는 포기해야 한다.
ELS는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ELD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ELS는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과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ELD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만기가 정해져 있는 ELD에 반해, ELS는 조기상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