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앞둔 구직자들은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올 듯하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푸념에 희소식이 있다면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이 시작된 것이다.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대다수의 시중은행들이 옥석을 가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은행별로 적게는 100명 많게는 300명까지 대규모 채용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하반기 채용은 상반기에 이어 고졸자를 적극 채용할 예정에 있어 눈길을 끈다.
◇ 국민은행, 금융관련 자격 소지자 우대
국민은행은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다. KB금융지주와 함께 진행하는 하반기 채용은 지난 8월29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전형을 거쳐 선발되며, 10월 말 KB금융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이번 채용에는 학력, 연령, 전공 등 지원자격에 제한은 없으나 KICPA(한국공인회계사), AICPA(미국공인회계사), CFA(국제재무분석사), FRM(재무위험관리사), 보험계리사 등의 금융관련 자격증 소지자와 우수 논문상 수상자, 사회봉사활동 우수자 등은 우대한다. 특히 선발 예정인 100명 중 IFRS 도입에 따른 재무·회계 부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KICPA(한국공인회계사) 20명을 특별 채용한다.
사진/ 류승희 기자
국민은행의 면접은 1차 실무자 면접전형과 2차 임원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국민은행 인사담당자는 "1차 면접에서는 세일즈 역량 등 직무역량 관점을 집중적으로 보게되며, 2차 면접전형에서는 국민은행의 조직문화와의 적합성 등 인성 중심의 면접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은행 외에도 KB투자증권(선발인원 10명), KB생명보험(15명), KB자산운용(4명), KB데이타시스템(20명) 등도 개인금융, 기업금융, IT부문, 리서치, 상품/계리/자산운용, 경영지원 등에 걸쳐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 기업은행, 합숙 면접으로 면밀히 평가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가장 많은 신입행원을 뽑을 예정이다. 우선 9월 경 230여명을 뽑고 4분기에 창구 텔러직으로 120여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주도한 고졸자 채용을 가장 먼저 시도한 만큼 이번 하반기에도 고졸자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창구텔러 120명 중 3분의 1을 고졸자로 채용한다. 또한 지방대 출신과 공공기관 청년인턴 수료자를 우대해 각각 20%씩 채용한다.
기업·국민·산업은행 등은 입행을 위해서는 필기시험을 봐야 한다. 경제와 사회에 걸친 시사약술과 논술이다. 기업은행에 입행하려면 여기에 합숙면접까지 대비해야 한다. 기업은행 인사담당자는 "순간적으로 판단해야하는 일반면접보다 합숙면접이 변별력이 있다"며 "응시자와 함께 1박2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면밀히 관찰해 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 산업은행, 고졸자뿐 아니라 지방대 출신도 우대
산업은행은 9월 초 채용공고를 내고 150명가량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중 50명은 고졸채용, 50명 지방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산업은행은 고졸행원도 모두 정규직으로 뽑는 게 다른 은행과 차별된다.
이번 산업은행의 고졸자 채용은 15년 전 고졸자를 뽑은 이후 처음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학력제한이 없어 지원은 가능했지만 실제 채용에서는 대졸자 위주로 뽑게 됐다"며 "이번에는 정부 방침에 맞춰 고졸자에게 더 기회를 주고자 인원을 분배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9월 이후 채용을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금융관련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에게 우대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역시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도 예년과 다름없이 통상적인 범위 안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350명을 뽑았고, 하반기에도 그정도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졸 채용에 대해서는 "아직 고졸 지원자 우대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다만 기존에도 고졸행원이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채용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현재 300여명가량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채용 인원은 희망퇴직자를 추린 후에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일자리 나누기
은행들은 청년 구직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일자리 연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잡월드'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를 연결해 준다. KB금융지주도 올해 1월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인 'KB굿잡'을 출범했다.
최근 기업은행이 정부와 함께 주도한 고졸자 채용은 잡월드에서 비롯됐다. 중소기업의 고용에서 필요한 점을 찾던 기업은행은 직접 고졸자 채용을 하게 된 것.
잡월드는 온라인리크루팅 서비스는 물론 중소기업의 채용마케팅을 지원하고 구직자에게는 취업을 지원한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채용박람회를 열어 정규직과 인턴십에 채용박람회를 연다.
KB금융은 취업기회 확대를 KB굿잡을 통해 인력을 채용한 중소기업에 채용인력 1인당 50만원씩 총 40억원 규모의 채용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 전국 1200여 지점과 제휴기관에서 확보한 우량 중소·중견기업의 구인 정보를 청년구직자에게 제공하고, 전국 대학 취업센터 등을 통해 확보한 우수 인력의 구직 정보를 구인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소·중견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서, 청년층은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정보비대칭' 상태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연결해 주기 위한 프로젝트다.
KB금융은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2011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구직자들에게 남동공단 내 기업 방문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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