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하락을 기회로 펀드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지만, 대형 금융기관들은 계열사 챙기기에 골몰하면서 투자자들의 편드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신한은행 극심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전체 펀드 판매 규모에서 주요 증권사를 제치고 1·2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들 대형은행이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의 7월29일 기준 계열 판매사 설정 규모를 보면, 은행 중 계열사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펀드 판매 비중은 무려 64.36%에 달했다. 국민은행의 계열사 판매 비중도 60%가 넘었다(60.14%). 이는 은행 중 펀드 판매 규모 3·4인 우리은행(30.87%), 하나은행(29.79%)의 계열사 판매 비중과 비교해도 2배 가량 높다.
전문가들은 이와같이 대형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과점적 판매구조에서 투자자가 특정 펀드를 지정하지 않는 한, 영업점 직원이 추천하는 펀드가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신건국 연구원은 "합리적으로 펀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과거 펀드별 성과나 위험성, 투자대상 등을 두루 비교 검토해야 하는데 사실 일반 투자자들이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어르신이나 초보 투자자의 경우 판매사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판매사의 공정한 판매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대형 은행들이 펀드 판매를 계열사에 밀어주며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며 "방카슈랑스처럼 특정 자산운용사의 판매 비율을 규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야한다"고 지적했다.
■ 팍팍 밀어준 계열사펀드 수익률은?
대형은행이 주로 판매한 계열사 펀드의 투자성적은 어떨까?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서 주로 판매한 계열사 펀드의 최근 수익률을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분석해봤다.
8월30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신한BNPP Tops Value 1[주식](종류_C 1)'은 -14.11%,' 신한BNPP3대그룹주Plus자' 1[주식](종류A 1)'은 -14.84%,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1[주식](종류 C 1)'은 -13.4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14.10%와 비교했을 때,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는 근소하게 앞서고, '신한BNPP Tops Value'와 '신한BNPP3대그룹주Plus자'는 뒤처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의 계열사 펀드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와 'KB한국대표그룹주 자(주식)클래스A'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9.09%와 -15.87%를 기록하고 있다.
신건국 제로인 연구원은 "최근 장이 어렵다보니 운용사의 대응력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가치주를 앞세운 KB운용의 성과가 평균 대비 다소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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