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수께끼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정답은 다 알다시피 쏟아지는 졸음과 함께 내려오는 눈꺼풀이다.

졸음을 이기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강의를 듣거나 일을 할 때 등 졸음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불쑥불쑥 찾아온다. 졸음이 쏟아질 때마다 마음 놓고 편히 잘 수 있다면 문제없겠지만 환한 대낮에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고,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졸음을 이겨내야만 한다. 그런데 만약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졸음이 쏟아지는 현상이 수시로 나타나고 심지어 한달, 두달 장기간 계속 된다면, 그래도 괜찮은 것일까?
 
◇특유의 밤문화·코골이·하지불안증 등이 주간졸림증 유발

해가 중천인 낮시간에도 심하게 졸음이 쏟아지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주간졸림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일종의 수면장애질환이기 때문에 우선 질환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찾아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견디기 힘든 졸음이 낮 시간대에 찾아오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사회의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매우 다이나믹한 사회다. 경쟁적이고 도전적인 사회분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잠을 줄여서라도 목표를 성취하려는 욕구가 매우 높아 직장인의 경우 야근이 잦다. 또한 한국 특유의 밤문화가 발달해 근무시간 이후 직장생활의 연장이든, 다른 형태의 사회생활이든 늦은 밤까지 활동을 많이 한다. 이렇다 보니 밤잠을 부족하게 자거나 잠의 질이 나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습관이 쌓이면 낮에 졸린 증상이나 피곤함, 기억력∙집중력장애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주간에 졸린 증상이 있는 사람 중에는 밤잠에 문제가 없으면서 졸린 정도를 조절할 수 없고, 일정 시간 이외 같은 현상이 지속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뇌에서 깨어 있게 해주는 물질이 부족하거나 혹은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기면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 외에도 직접적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코골이, 하지불안증 등이 있다. 코골이는 숨을 잘 쉬기 위해서 몸이 수면 중에 각성하게 되어 잠의 질을 나쁘게 하고, 하지불안증은 근육이나 신경이 불편감을 일으켜 자다가 다리를 움찔하는 등의 증상으로 잠을 방해하는 것이다.
 
 

 
◇커피 대신 따뜻한 우유로 극복

주간졸림증이 있을 때는 밤에 숙면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평소 무리하게 스케줄을 진행하지 말고, 점심식사 후 30분 이내의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낮잠을 자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면서 졸음을 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일시적인 각성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뇌를 자극해 밤에 수면부족을 일으키거나, 철분흡수를 저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빈혈이 있거나 철분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하지불안증의 원인도 될 수 있으므로 커피에 의존하여 주간졸림증을 해결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면 소음으로 주변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코골이의 경우는 체중을 조절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세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다면 옆으로 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복용하는 수면제는 상습복용 시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수면장애가 더 심해지거나 몸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면제 대신 따뜻한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간졸림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장애 극복하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면장애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면장애 증상은 엄연한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수면장애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하고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질환 검사는 수면다원검사와 멜라토닌검사가 가장 대표적이다. 수면다원검사는 20가지 이상의 센서를 이용해 환자의 수면을 실시간으로 기록, 분석하는 검사로 뇌파의 깸, 코골이 및 무호흡증 등의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주간졸림증 검사 중에서 가장 종합적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의 수면과 각성은 일정한 주기가 있어 반복되는 특징을 지니는데 이러한 시차에 변화가 생기면 생체리듬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멜라토닌검사는 이처럼 잘못 고정되어 있는 일주기를 정확하게 판단, 치료하는 방법이다. 검사 방법은 수면검사실에서 하룻밤 동안 신체의 멜라토닌 농도를 타액이나 침으로 측정해 일주기가 얼마나 지연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이 시간을 기준으로 치료시간을 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멜라토닌검사는 일주기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수면장애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적용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간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지 말고 수면전문클리닉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밤 늦게까지 깨어있는 등의 나쁜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충분히 주간졸림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