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한국선수이면서 2010년 일본프로골프투어의 상금왕이다. 바로 그 2010년 일본투어상금왕 자격으로 올해 마스터즈,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이라는 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에 초청을 받았다. 덤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3개 대회에도 초청받았다. 그런 활약 덕분에 미국팀과 다국적팀 간의 팀 대항전인 프레지던트컵의 다국적팀 후보로 올라있다. 포인트 획득이 5위로 출전가능성은 거의 100%다. PGA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 선수의 바로 다음 순위이고, 양용은 선수보다도 순위가 높다.
 
골프 선수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Q스쿨부터 시작하여 열심히 도전하는 방식이다. PGA, LPGA, 일본투어에 진출한 대부분의 골프선수들의 전략이다. 부딪히고, 깨지고, 다시 도전하고, 치열하게 싸우고, 자리 잡고, 자리를 지키고…. 어느 날 우승하면서 잠시 주목 받고, 그러고 다시 외롭고 긴 싸움을 벌여나간다.
 
또 하나는 낮은 곳에서 명성을 쌓아서 높은 곳으로 초청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한국의 상금왕을 거쳐서 일본에서 우승을 하고, 시드를 받고, 일본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그 바탕 위에 미국에서 초청을 받고, 그 초청의 기간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정식으로 자격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명품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게 Q스쿨을 거치지 않고 최상급 투어에 안착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더욱 그러하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어니 엘스, 신지애 등.
 
두번째 전략이 누가 봐도 폼 난다. 그런 경우에는 보통 좋은 스폰서도 붙기에 선수생활을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명품전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이 전략을 선택했다가 대표적으로 실패한 사례가 바로 미셸 위 선수다. 초청경기에서 훌륭한 성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폰서가 원하는 '대박'이 나오지 않았고, 언론이 좋아하는 이야기 소재만 만들어 내는데 그쳤다. 결국 '명품전략'은 포기했고, 조용한 LPGA 입성으로 전략을 바꾸어야 했다.
 
신지애 선수와 미셸 위 선수를 통해 보면 명품전략에는 한가지 큰 전제와 한가지 작은 전제를 찾을 수 있다. '실력'과 '관리'다.

누가 뭐래도 실력이 큰 전제이다. 그 동안 경기에서의 전적을 살펴보면 신지애 선수의 실력이 조금 더 나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관리는 어땠을까? 신지애 선수는 별다른 관리가 없었다. 기대수준도 낮았다. 그리고 금방 그 기대수준을 뛰어 넘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미셸 위 선수는? 상품성 향상을 위한 과도한 관리가, 과도한 홍보로 이어지고, 과도한 기대수준을 불러일으켰고,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라는 평가 때문에 그렇게 원하던 화려한 전략을 버리고 말았다. 아쉽다.
 
그런데 왜 애초에 과다 홍보가 일어났을까? 아마 절반은 오판이었을 것이다. 언론의 속성상 과장된 평가가 시작되었는데, 사실 그 누구도 그것을 제지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과장이 되어야 세인들이 관심을 가지니까 방치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대박'의 계약금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더군다나 관리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타난 현상에 대해서는? 과장으로 나타난 현상은 과장으로 마무리 되어야만 한다. 세상의 이치인 것 같다.
 
당장의 돈벌이와 당장의 표를 위해서 동분서주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과장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글을 언론의 지면을 통해서 쓴다는 것도 어쩌면 모순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