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YG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할 경우 엔터테인먼트업종의 다크호스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예 매니지먼트사로선 SM엔터테인먼트가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또 다른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등장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상장을 코 앞에 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YG 소속 아이돌그룹인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이 드러난 것. 과연 이번 사태가 YG의 상장과 상장 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YG의 상장 주간사는 대우증권이며 공모주 청약일은 12~13일, 상장은 21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YG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장외시장에서도 YG의 주가는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비상장주식 전문포털 프리스닥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YG 주식은 7만원선에 매도호가가 형성돼 있다. 매수호가는 6만8000원 수준. 이날 프리스닥이 제시한 YG의 기준가는 6만9000원으로 전날보다 6.98%, 일주일 사이 13.11% 오른 가격이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상장 승인 후 YG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물량이 없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얼마 전 한 증권사 YG 주식 5만주 정도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 물량들이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의 비상장주식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상장 후 주가가 더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증시애널리스트들도 YG에 대해 대체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 책임연구원은 "한류 열기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 동남아·일본을 거쳐 미국과 유럽에서도 일어나면서 한국 음악 콘텐츠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며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된 시점에 상장을 하는 것이지만 SM을 비롯한 콘텐츠 관련 회사의 주가는 견조하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증시는 좋지 않지만 업종의 특성상 상장 타이밍은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파문이 YG 상장의 발목을 잡게 된 것. 상장 일정마저 변경됐다. YG가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마지막 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명령을 받으면서 최소 15일 이상 상장이 지연됐다.
한 증시애널리스트는 "YG 매출의 상당 부분을 빅뱅이 차지하고 있는데, 대성 교통사고 문제에 이어 지드래곤 대마초 파문까지 벌어져 타격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악재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YG 비상장주식 거래 역시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정인식 대표는 "최근 기관이 대거 물량을 내놓았는데 나름대로 가치평가에 따른 것 아니겠냐"며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기관이 매도했다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므로 신중히 접근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7만원선에서 YG비상장주식을 사기엔 부담이 크다. 기대수익보다 리스크가 더 큰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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