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 다소 생소한 감이 있다. 과거 말고기는 전쟁 및 운송수단으로 이용해 도축이 금지되었기에 낯설지만 조선시대에 임금님께 진상될 만큼이나 그 육질과 맛은 최고로 여겨져 왔다. 말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더불어 3고(고단백, 고미네랄, 고비타민)3저(저칼로리, 저지방, 저콜레스테롤)식품이다. 신경통, 관절염, 빈혈 등에 손꼽을 정도로 효험이 있다는 것은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말고기가 보신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란 것은 틀림없다.
제라한은 서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말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때문인지 모습부터 남다르다. 입구에는 역동적인 모습의 말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방문한 이들로 하여금 벌써부터 기대를 하게 만든다. 크게 3곳으로 나뉘어진 실내는 모두 각기 다른 높낮이를 하고 있다. 이유인즉슨 360여 개에 달하는 제주의 기생화산을 매장 내에 그대로 전달해 놓은 것이다. 입구를 중심으로 좌우는 입식으로 구성해 부담감을 줄여주고 안쪽에는 좌식 룸도 구비했다. 곳곳의 층고가 다른 것은 물론, 등의 높낮이에도 신경을 써 위치마다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뿐만이 아니다. 정면으로 높게 굽이친 인테리어, 검은색의 딱딱한 현무암 바닥 등 무엇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제주도’를 옮겨 놓은 듯하다.
제라한에서 맛볼 수 있는 말고기는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직영 식용목장에서 말을 직접 공수해온다. 제주, 아름다운 경관만큼이나 천혜의 환경으로 나고 자란 모든 것은 그야말로 ‘청정’이다. 식용목장에서 길러지는 말들은 흔히 알고 있는 경주마 러브레드와 제주마라고 불리는 조랑말을 교잡시킨 제주산 말이다. 보통 2년 6여 개월간 방목과정을 거치고 다시 약 6개월간 비육시킨다. 방목만 한 말은 비릇한 냄새가 나기에 비육과정을 거치는 것을 필수로 한다. 이로써 부드러운 육질과 담박한 맛을 자랑하게 되는 것이다.
말고기는 보통 샤브샤브, 구이, 사시미로 많이 접하게 된다. 말고기는 소고기와 유사해 역시 구이를 손꼽는다. 구이 메뉴로는 제라한 구이와 한라산구이가 있는데 말고기 본연의 맛을 좀 더 즐기길 원한다면 부드러운 맛의 제라한 구이를 추천한다. 말은 소고기처럼 특정부위를 나누기가 어렵기 때문에 제라한 구이에는 등심을 메인으로 아롱사태, 갈비 등 말고기의 다양한 부위가 제공된다. 또 생선도 지느러미부위를 별미로 치듯 말의 갈기살도 별미 중 별미다. 이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갈기살 구이도 한정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구이도 괜찮지만 말고기는 글리코겐이 높고 감칠맛이 있어 횟감으로 더없이 좋다. 진한 적색이 돋보이는 제라한의 사시미는 말고기의 참 맛을 느끼기에 좋은 메뉴다. 말의 엉덩이 살을 이용해 찰지고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진다. 또 제라코스, 한라코스는 말고기를 다채롭게 조리한 메뉴들이 나온다. 전복 죽을 시작으로 사시미, 육회, 육초밥, 구이, 샤브샤브 등 줄지어 나와 말고기를 보다 고루 맛보고 싶은 이들이나 비즈니스 접대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권해볼 만하다.
위치 서울 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250-5 파크인수빌딩 1층
메뉴 제라한 구이(130g) 4만원, 사시미(150g) 3만2천원, 육회(150g) 3만2천원, 갈기살구이(150g) 3만5천원
연락처 02-417-1950
영업시간 11:30 ~ 23:00 (L.O 22:00)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