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치과계에서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를 나눌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와 혁명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이와 함께 치과치료의 형태와 범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그로 인해 임상적으로 많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대중화될수록 무조건적으로 임플란트가 좋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임플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더욱더 치료 기준과 잣대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 임플란트가 좋다고 '무조건 임플란트'로 접근하는 태도와 인식은 환자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의사의 입장에서도 성급하고 위험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제3의 치아 임플란트. 맹신은 금물
임플란트는 치아의 결손이 있는 부위나 치아를 뽑은 자리의 턱뼈에 골 이식, 골 신장술 등의 부가적인 수술을 통해 충분히 감쌀 수 있도록 부피를 늘린 턱뼈에 생체 적합적인 임플란트 본체를 심어서 자연치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치과치료술식이다. 임플란트는 이물감이 덜해 사용이 편리하며 저작능률도 높고 관리만 잘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3의 치아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해야 한다. 발치를 했을 경우 주변 치아를 깎거나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 임플란트가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치아가 완전히 손상되었을 경우의 치료 방법은 임플란트와 브릿지가 있는데 브릿지는 주변 치아에 의존해 이루어지는 시술인 만큼 주변 치아를 깎아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임플란트는 주변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용이하다.
두번째로는 틀니 사용이 많이 불편하거나 장기간의 틀니 사용으로 인해 치조골이 상실된 경우 임플란트가 필요하다. 또한 틀니를 사용하면서 음식물을 씹는데 장애를 느끼거나 구취가 심한 경우도 임플란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강 맨 안쪽 어금니가 썩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인접치아에 의존해야 하는 브릿지 시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필요하다. 이처럼 임플란트는 반드시 필요할 때 할 경우 자연치아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하지만 아무리 임플란트가 자연치아와 비슷하다 하여도 절대로 자연치아를 따라 올 수는 없다.
◆자연치아에만 있는 치주인대, 진정한 치아 건강의 중심
임플란트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자연치아에만 있는 치주인대라고 하는 조직 때문이다. 치주인대란 치아와 잇몸 뼈를 연결하는 아주 얇은 연결층으로 씹는 힘에 대한 완충 보호기능과 더불어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기능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하는 치주인대가 없는 임플란트는 아무래도 자연치아에 비해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 최대한 자신의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연치아란 말 그대로 태어나고 자라면서 가지게 되는 본인의 치아를 말한다.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치과를 가게 되고, 또 한번쯤은 치과치료를 받는다. 간혹 40~50대, 혹은 60대 이상 나이가 든 환자가 검진이나 상담을 하러 왔을 때 모든 치아가 자연치아로 유지된 상태인 경우 치과의사로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선천적으로 건강한 치아를 타고났을 수도 있지만 자기 치아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그만큼 부지런히 관리하고 예방한 환자의 그 동안의 노고와 수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치약 광고에서 말하는 2080이라는 말이 바로 자연치아 사랑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80세까지 자연치아 20개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정도로도 충분히 다른 어떤 보철물의 도움 없이 저작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축복이 누구에게나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자연치아를 유지한다고 해서 아무런 치과 관리나 치료 없이 버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부지런하게 노력하면 자연 치아를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최대한 자연 치아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
자연치아를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단계는 올바른 칫솔질,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검진 등을 통해서 미리 질환으로부터 예방하는 예방치료다. 가장 손쉽고 간편한 방법이지만 실제로 이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귀찮다는 이유로 양치질을 거르고, 조금 아프다 말겠지 하고 치과검진을 게을리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기본적인 것을 잘 키는 것이 자연치아를 오래 사용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 단계는 보존치료다. 보존치료란 간단한 초기 충치에서부터 심하게 진행된 충치까지 단계별로 충전치료, 신경치료, 보철치료 등을 통해서 치아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집중적인 치주 소파술, 치주 판막술, 더 나아가서 치주 재생술식 등을 통하여 치아와 잇몸을 관리하면서 유지하도록 치료하는 것이 치주치료다.
질환이 많이 진행되거나 치아 뿌리의 기형으로 더 이상 신경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치아를 뽑아버리기는 아깝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하는 술식이 치아 재식술이라는 치료다. 치아를 발치해 뿌리 부분을 치료한 다음에 다시 발치한 부위에 치아를 매식하는 방법이다. 더 나아가서 충치나 풍치 때문에 치아를 뽑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다른 부위에 사랑니나 잘못 난 덧니가 있다면 자가치아 이식술이라고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사랑니나 덧니를 발치한 부위로 옮겨 심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치료들은 모두 자연치아를 보존하고 회복하여 가능한 순간까지 자연치아를 가지고 가기 위한 단계별 방법들이다. 아무리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고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해도 무분별하게 무조건적으로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임플란트는 치아의 기능을 상실하거나 불가피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이자,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최후의 선택인 만큼 담당의사의 신중하고 정확한 진단과 환자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하여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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