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이나 금융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김씨와 같은 고민을 경험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금융 상품이 다양한데다 내용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준금리가 시시때때로 오르내린다는 것을 알게되면 고민은 두배로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변동되면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변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면 입금 금액에 따라 이자가 크게 차이난다. 따라서 당장 가입을 해야하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하는지 등 고민은 끝이 없다.
문제는 이자 적용이 상품별로 다양하다는 데 있다. 예컨대 연 5%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융상품의 경우 세제혜택이 없거나 복리를 적용하지 않으면 실제 순이자는 세금 공제 전 4%대로 내려간다. 반면 4% 후반의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더라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으면 5% 초중반으로 껑충 뛴다.
이처럼 금융상품 종류가 다양한 것은 마케팅 기법 때문이다. 애초에 시중은행은 기준금리를 토대로 예·적금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고객이 매달 맡기는 돈이 많거나 거액의 예금을 한꺼번에 예치한다면 그만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은행은 고객들이 유치한 자금을 통해 개인·기업대출을 해주고 여기에 따른 이자를 받는 이른바 예대마진으로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금융 상품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초년생들은 일단 단기 상품을 가입해보고 꾸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금액이 소액이더라도 일단 가입한 후 만기를 채우면 금융상품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이후 새로 나온 상품이 기존상품보다 더 나은 점은 무엇인지, 혹은 차별화된 것은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금융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애 첫 금융상품은 1년짜리 단기상품을 선택하고 만기를 꼭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돈이 생기면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생소한 용어도 익숙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에 쫓기는 당신이라면 베스트에 초점
만약 금융상품 정보를 파악할 시간이 없거나 어렵다고 판단되면 아예 금융 베스트 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요자가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혜택이 많거나 이자가 높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또 자칫 상품에 문제가 생겨도 가입자가 많은 경우 은행들은 불필요한 대립을 피하기 위해 고객이 유리하도록 합의를 유도한다. 따라서 금융지식이 없어도 안전하고 적절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많이 팔린 베스트 금융 상품은 어떤 것일까.
우리은행은 최고 연 7.0%를 제공하는 'Magic 7 적금'이 베스트 상품 중 하나다. 이 상품은 연 4.0%의 기본금리를 적용해준다. 또한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계좌로 지정하고, 신용카드를 상품가입 직전 1년간 이용한 금액보다 높으면 추가이자를 제공한다. 예컨대 월 납입금액이 25만원 이하인 경우 신용카드 추가 이용액이 연평균 300만원 이상이면 연 6.0%, 연평균 500만원 이상이면 연 7.0%의 금리를 제공한다. 상품 가입은 올해 12월 말까지 가능하며 11월4일 현재 2조4373억원(26만8376계좌)어치를 팔았다.
국민은행은 월복리 적금인 'KB국민 첫재테크적금'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연 5.0% 기본이율에 월복리 효과도 있어 실질 이자는 연 5.2%까지 가능하다. 직장초년생이나 첫 목돈마련을 계획하는 20~30대 젊은층에 인기다. 올해 1월 출시된 이 상품은 10월31일 현재 2301억원(24만5565계좌)이 팔렸다.
신한은행은 최대 연 5.03%의 이자를 주는 신한 월복리 적금을 올해 3월부터 판매 중이다. 3년제 기본 금리는 월복리 연 4.5%를 제공하며 '생애주기 거래에 따른 가산이율' 연 0.3%포인트 우대이율 적용 시에는 연 4.8%까지 가능하다. 만약 이를 일반적금으로 환산하면 연 5.03%의 수익이 나는 셈이다. 이 상품은 11월4일 기준 1조9942억원(89만9796계좌)이 판매됐다.
기업은행은 50만원 이하 소액예금에도 연 3.2%의 고금리를 지급하고 각종 은행 수수료도 면제되는 'IBK급여통장'이 인기다. 가입고객이 통장 잔액을 50만원 이하로 설정하면 연 3.2%를 지급하고, 다른 잔액 구간을 설정하면 연 1.7~2.4%의 금리를 제공한다. 통장잔액 설정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급여를 이 통장으로 이체하면 전자금융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수수료가 횟수 제한 없이 면제된다. 추가로 휴대폰요금, 보험료 등 3건 이상을 자동이체하면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까지 면제된다. 이 상품은 지금까지 1조3292억원(146만좌)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나은행은 바보의 나눔 금융상품인 '바보의 나눔통장', '바보의 나눔적금', '바보의 나눔 체크카드'로 구성된 상품이 베스트셀러다. 바보의 나눔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가입금액이 월 1만~50만원이다. 3년 만기로 가입하면 기본 금리는 연 4.7%인데 우대 금리로 연 0.2%포인트를 준다. 또 적금 만기에 해지금액을 바보의 나눔 재단에 전액 이체하면 연 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 주는 등 최대 연 5.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바보의 나눔 체크카드는 사용금액 2만원당 200원을 현금으로 돌려주고 주유·영화·제과 업종에 대해서는 추가 캐시백이 제공된다. 또 매달 10회의 전자금융 등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판매실적은 바보의 나눔통장의 경우 총 410억원(5만2000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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