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더 스마트해졌다. 고객이 찾아오는 은행이 아니라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가는 '움직이는 은행', 고객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셀프 은행' 등 고정된 틀을 벗어버린 은행들의 진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 병원 등으로 고객 찾아가는 '포터블IBK'
 
지난 12월5일 K대 앞의 한 커피전문점.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앉은 대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움직이는 은행'이 찾아왔기 때문. 서류가방 크기에 은행 창구 기능을 거의 담은 '포터블(Pordiv) IBK'가 커피전문점 탁자 위에 놓여졌다. 은행원들이 이 휴대용 이동단말기세트를 이용해 즉석에서 계좌를 개설해주고 카드를 만들어주자 신기해하는 학생들의 신청이 줄을 이었다. 이날 약 3시간 동안 70여명의 고객이 '포터블 IBK'를 통해 계좌를 새롭게 개설했다.
 
기업은행 멀티채널부 관계자는 "과거 현장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서류를 받아와서 은행 점포에서 처리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포터블IBK를 통해 직접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니 사고 위험도 줄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포터블IBK는 현장에서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각종 조회 및 신고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노트북을 비롯해 스캐너, 프린터, 카드 즉발기 등 관련 장비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는 것. 기업은행은 지난 8월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포터블IBK 1대를 시범운영 중이다. 멀티채널부 관계자는 "2012년에는 약 20대의 포터블IBK를 통해 전국지역본부에서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장개설도 셀프시대 '워크벤치'
 
'혼자서 통장 개설하고 카드도 발급받고'
 
은행도 셀프시대가 열렸다. 지난 12월1일 한국씨티은행의 서울 방배중앙지점에는 셀프서비스 채널인 '워크벤치'가 오픈됐다.
 
현재까지 스마트뱅킹 영업점에 제공되는 부가서비스가 주로 정보제공이었던 것과 달리 워크벤치에서는 고객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스스로 계좌개설 및 카드발급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워크벤치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는 크게 3가지. 입출금통장을 개설 및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신청이 가능하다. 씨티은행 마케팅부 관계자는 "셀프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이 단축되는 것이 이점"이라며 "통상 신규 고객이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기까지 10분 이상 소요된다면 워크벤치에서는 신청절차의 간소화 등으로 약 5분이면 업무를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내년 1월 서울 목동과 압구정, 부산지역 등 전국 스마트뱅킹 영업점에 워크벤치를 오픈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는 워크벤치를 통해 가능한 업무를 확대할 뿐 아니라 원가 절감을 통해 금리 우대 혜택 등을 고객에게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