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을 보내는 마음이 스산한 한주였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사람들을 놀래키더니, 사망한지 이틀이 지나서야 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는 더 놀랄만한 소식이 뒤를 이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BBK의 관계를 주장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실형이 선고되며 격앙된 목소리들이 첨예하게 맞부딪쳤다. 첫선을 보인 알뜰주유소는 쏟아진 기대만큼이나 실효성에서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쩍 매서워진 찬바람만큼이나 무엇 하나 분명하지 않은 혼란스러운 한겨울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마음까지 얼어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2012년에는 부디 우리네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소식이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김정일 사망

12월19일 정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특별방송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가 '김정일 사망' 이슈로 떠들썩한 한주를 보냈다. 그의 죽음을 놓고 당초 북한에선 과로로 인해 현지지도 중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했지만 일본언론과 국내 정치권에서는 열차 안이 아닌 평양 교외의 별장 집무실에서 사망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정일의 사망'은 단순한 한 국가원수의 사망과 다르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꼽았던 미국을 비롯해 6자회담의 당사자인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이해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고, 후계자로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시대가 본격 개막된 것을 알린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대한민국은 현재 '김정일 사후'에 대한 매머드급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김정일의 사망 소식 직후 증시가 한때 큰 폭으로 폭락해 자본시장을 순식간에 흔들었으며, 정보당국의 정보수집능력이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오르는가 하면 북한에 어느 수준까지 조의를 표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한국을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미·일·중·러는 모두 내년에 권력교체기를 맞는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로 이전될 예정이고 우리나라와 러시아, 미국은 내년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일본도 노다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어 내년께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김정은 시대'의 북한에 대한 4강들의 대대적인 '공세'가 2012년 시작과 함께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알뜰주유소

세번이나 유찰됐던 알뜰주유소 공급업체가 마침내 선정됐다. 중부지역은 현대오일뱅크가, 영호남권에는 GS칼텍스로 결정된 것. 이로써 소비자들은 100원 싸게 주유를 할 수 있게 됐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된 것. 하지만 기름값 인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거란 주장도 있다. 또 싼 기름을 팔기 위해 유사 기름을 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기름값이 싸지면 좋지만 근본 처방이 아니라는 점은 여전히 숙제다. 허점투성이로 남지 않으려면 아직도 보완할 게 많아 보인다.
 
◆한국 주식 부자 3위 정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국내 3대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재벌닷컴이 1819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지난 12월15일 종가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정의선 부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조8516억원으로 2011년 초보다 6828억원 증가, 상장사 주식 보유자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났다. 1위는 부동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며, 2등은 정 부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현대차가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더니 정 부회장에게도 큰 선물을 안긴 것 같다.
 
◆강남구청, 러시앤캐시·산와머니 고소

서울 강남구청이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를 운영하는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와 계열사 2곳, 그리고 업계 2위인 산와머니 등 4개 업체에 영업정지 명령을 담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보내고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다. 법정이자율인 39%를 넘는 대출금리를 받아왔다는 금융감독원의 적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영업정지는 불가피해졌다. '고금리'와 '서민의 마지막 동아줄'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는 대부업. 이번 일을 계기로 이들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