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 가운데 문화 아이콘의 선두주자는 단연 현대카드다. 2007년부터 슈퍼콘서트를 통해 팝페라그룹 '일디보'를 비롯, 비욘세, 빌리 조엘, 플라시도 도밍고 등 해외 유명 가수들을 국내로 초청해 콘서트를 열었다. 오는 4월에는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지난달 29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가수 이승환 콘서트인 '삼성카드 SELECT(셀렉트)'를 개최했다. 조용필 콘서트에 이어 두번째 문화 콘서트다.
물론 두 회사의 이 같은 대규모 콘서트는 수익산업과는 별개다. 티켓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거나 다른 기업들의 후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익을 따져보면 마이너스다.
하지만 문화마케팅을 지속하는 이유는 기업 이미지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슈퍼콘서트를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과 고객들에게 다른 회사가 줄 수 없는 차별화된 경험을 느끼게 해준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당연히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 역시 "문화 공연을 하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회사 브랜드를 좋게 인식한다"며 "수익산업보다는 마케팅과 홍보에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원 기업에서 주최자로 '우뚝'
카드사들의 문화 마케팅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젊은 고객을 겨냥한 'KB 록스타 뮤직 페스티벌-슈퍼루키' 행사를 열었고 신한카드는 2009년부터 고객들을 직접 초청하는 '러브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카드사들의 문화 마케팅에 변화가 일고 있다. 단순히 콘서트나 공연을 후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주최자가 돼 콘서트의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참여에 기획사들도 함박웃음이다. 티켓 판매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고 공연에만 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획사들은 공연을 개최하면서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지만 우리가 직접 주최한다면 기획사나 가수들은 티켓 판매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당초 기획이 수익보다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연이나 콘서트에 관객이 10명이든 1만명이든 숫자에 의미를 두지 않고 무조건 최상의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면서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이 열린다면 고객과 카드사, 기획자 모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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