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류승희 기자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그거예요. 무명생활이 길었는데 어떻게 버텼냐고. 그런데 전 그렇게 시간이 오래 흘렀는지도 몰랐어요."
덕분에 그는 최근 색다른 화젯거리에 오르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2초 정유미' 등이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것. 영화 겥실미도겦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의 출연분을 캡처한 화면이다.
"당시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마냥 좋았어요. 배우라는 제 직업을 인정받은 것 같고. 2초 다음엔 10초, 그 다음엔 5분…."
물론 그에게도 일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2007년부터 1년여간 중국 드라마에 출연한 이후 다시 국내활동을 시작할 땐 고민이 컸다. 신인배우에게 1년의 공백은 생각보다 길었던 탓이다. 그 과정을 견디며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흔히들 연예인 같은 화려한 직업으로 성공하려면 독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래서 더 독해져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오히려 남들처럼 아등바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게 주어진 역할이 크든 작든 감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입지가 달라진 만큼 예전과 비교해 대우도 꽤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는 "2003년 처음 받은 CF 출연료가 15만원이었다"고 운을 떼더니 이내 "남들이 생각한 것 만큼은 아니다"며 까르륵 웃는다.
"지난해 <천일의 약속> 이후 CF 러브콜이 많아 '억대소녀'에 올랐다는 기사가 난 거예요. 꼭 해명하고 싶었는데 절대 아니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이제 막 인지도가 쌓이기 시작한 단계잖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 일에 꾸준히 매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 게 당연한 세상이치인 것 같다는 정유미. 20대 치고는 꽤 어른스럽다.
사진_류승희 기자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저만의 매력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무색무취의 깨끗함'이 제 색깔이 돼 있더라고요. 저도 아직 성공한 건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기회가 온다는 걸 알게 됐어요."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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