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청소년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제 옆에 음악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고통 받는 친구들에게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가수 윤도현이 청소년의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 나선다. 지난 10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청소년지킴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

 

청예단은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1995년 민간의 힘으로 설립된 단체다. 17년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 UN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특별지위를 부여 받은 바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대구 중학생 자살과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한 신종 학교폭력 등 청소년의 폭력범죄가 날로 흉포화·일반화·장기화되고 있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활발한 사회운동을 전개 중이다. 

 

초등학생 '딸 바보'로도 유명한 그는 이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폭력이나 따돌림으로 인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홍보대사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씨는 청예단의 활동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대상 청정원의 순창 고추장 CF 등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는 탤런트 신애라를 통해 청예단을 알게 된 윤씨는 '아무리 바빠도 이 일만은 내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그가 이토록 청예단 활동에 중요한 비중을 두는 이유는 그의 과거와도 무관치 않다. 이날 윤씨는 자신의 청소년시절을 공개하며 학교폭력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린시절 친구들을 이기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소위 불량스런 학생들과 어울렸고, 그 중 한명이 약해 보이는 친구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고민 끝에 친구들에게 "그러지 말자"고 말을 건넸다. 그러나 결과는 그의 예상과 반대로 흘렀다. 당시에도 밴드에서 활동하느라 자주 어울리지 못하는 그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은 하루 아침에 그에게 등을 돌렸다. 학교 뒤편에서 친구들에게 무차별 학교폭력을 당한 뒤 불량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한참 맞고 있을 때 같이 음악을 하던 친구 한명이 나를 구해주겠다고 밀대 걸레를 들고 달려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절 도와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당시 음악하는 친구들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죠."  

윤씨의 이야기가 끝나자 위촉식에 참여한 청소년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씨는 쑥스러운 듯 "밴드공연 등을 통해 청소년과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조금 더 힘이 세다고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얼마나 비겁한지, 또 그런 피해 친구들을 방관하기보다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꼭 말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