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측면에서 SERICEO의 콘텐츠 기획자인 정두희 저자가 집필한 <미장세>라는 책을 주목해볼 만하다. 저자는 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방법론을 제시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분석해 실제적인 활용법을 살펴본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인문학적 사고 과정이 몸에 배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책 속에서 인문학이 현실로 이어지는 장면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저자는 이러한 미학적 아이디어를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예술적 우뇌뿐 아니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좌뇌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과학을 모른 채 그림에만 정진하는 사람은, 키나 나침반 없이 항해에 나선 것과 같다.’
다빈치는 완벽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해부한 신체만 30구가 넘고, 근육과 뼈를 하나하나 정밀하게 측정해 그린 시신 해부도는 1750개나 될 정도라고 한다. 또한 모나리자의 얼굴을 보면 코와 눈썹의 길이, 턱과 코의 길이, 얼굴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 등이 1대 1.618의 황금비율로 그려졌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모나리자의 미소’도 결국은 수많은 해부를 통해 이뤄진 측정의 결과인 셈이다.
이 책에는 미학적 독창성을 성장으로 연계하는 방법들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지침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그리고 각 꼭지마다 인문학적 통찰이 경영 현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사례들을 제공한다. 특정 지식이나 방법을 제공하는 데 애쓰기보다는 케이스 스터디를 반복함으로써 인문학적 통찰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다. 인문학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나침반 없이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을 살펴보자. 항로를 직접 가르쳐 주거나 키를 돌리는 법을 알려 주지는 않지만, 항해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바다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두희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 1만6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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