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주가 강세다. 이들 통신주는 최근 부정적인 이슈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체 팬택을 울리는 통신3사라는 이미지에 소비자피해 논란 등 부정적인 이슈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SK텔레콤과 KT는 5~7% 가까이 상승했으며, LG유플러스는 5.8%가량 올랐다. 다음날인 31일에는 0.15% 소폭 하락한 KT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1.73%, 0.21% 올랐다. 상승폭에 비하면 통신사들의 2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은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통신사별 각각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한 5460억9400만원을 기록했으며, KT는 8130억4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전년동기대비 32.3% 감소한 980억2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통신주, 외인이 좋아하는 배당주

 

통신주의 상승 원인은 단순했다. 정부가 기업 배당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통신주들이 강한 상승을 보인 것.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좋지 않은 통신주가 움직이는 이유는 주주친화적인 대형주가 올라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인들이 통신주는 물론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등 국내 코스피 대표주들을 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업 전체 산업의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지만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을 전후로 배당주의 매력과 경기방어주로서 통신업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배당에 거는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타깃 종목이 SK텔레콤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장주 SK텔레콤을 주목했다. SK텔레콤의 상대수익률이 가장 양호할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1위 사업자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하반기 정부가 시장 상황의 변화를 들어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았던 ‘통신요금인가제’의 규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통신요금인가제란 신규사업자를 보호해 통신업계의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로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요금인상이나 신규요금제를 출시할 때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만 한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만 하면 된다. 

또다른 통신주, KT는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탔다. KT는 지난 2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8130억4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8300여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단행해 1조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명예퇴직이 없었다면 약 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볼 수 있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KT와 관련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연속 좋지 못했다”면서도 “힘들었던 시기는 이제 지났다”고 분석했다. 성준원 애널리스트는 “단통법 시행과 인건비 감소로 인해 오는 3분기 3187억원, 4분기 224억원, 내년 1분기 3179억원 등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며 내년 영업이익으로 1조1500억원을 내다봤다. KT의 배당에 대해서는 향후 점진적인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배당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내년 배당수익률은 2.6%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키움증권은 “KT의 또 다른 성장 축인 미디어 사업부가 3분기 이후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회복세와 홈쇼핑 송출 협상 마무리 등으로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여간 보이지 않았던 회복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3분기 단통법 시행, 주가에는 호재?  

최근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난 LG유플러스도 소비자의 불만은 높아질지언정 주가는 29일을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30일 국내 이통3사 중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이통사는 LG유플러스로 요금이나 통화품질 등에서 소비자 불만이 빗발쳤다고 밝혔다.

한소원에 따르면, 불만접수의 총건수는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이었으나 가입자 100만명당 불만접수 비율을 따져봤을 때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임에도 불구, 주가에서는 별다른 타격이 없었다. 이통3사의 영업정지 재개 후 가입자 유치에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안정적인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윤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는 6월 번호이동시장에서 1만3000명을 얻었다”며 “번호이동신규가입자 점유율도 25.4%를 기록해 전월대비 크게 회복했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한 “단통법 시행 이후에도 이 회사의 가입자 점유율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LTE 도입 후 무선 경쟁력 개선에 따라 번호이동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신규가입자 점유율이 20%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조금 경쟁 축소가 실적 및 재무 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단통법 시행으로 통신시장 안정화가 이루어질 경우 시장성장률 측면에서 둔화 우려가 있다”면서 “마케팅비용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용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폭이 경쟁사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