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23일 14차 임단협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이제 공은 GM본사와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분위기다.
앞서 GM은 한국지엠에 빌려준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대신 우리나라 정부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28억달러(약 3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테니 산업은행도 지분율만큼 5000억원 규모로 참여하라는 것.
GM과 산업은행이 지갑을 열면 당장의 한국지엠 재무위기는 해결된다. 하지만 장기적인 생존계획이 될 수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다. 만들 차종이 있느냐, 또 이를 팔 곳이 있느냐가 핵심.
아울러 GM의 요구대로 산업은행이 차입금을 출자전환하면 지분율이 1~2%대로 떨어져서 GM본사를 견제할 수단이 사라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한국지엠이 GM의 신차를 개발할 수 있느냐, 본사가 또다시 인질극을 벌이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느냐가 남은 과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GM본사로부터 단순 신차 생산을 넘어 개발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과 함께 앞으로 10년간 한국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신차를 개발하고 생산한 뒤 시장에 팔리기까지 일반적으로 4~5년이 걸리는 만큼 장기 비전에 대한 확답을 받자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GM본사가 열쇠를 쥔 만큼 내수판매 위주였던 쌍용차사태와 같은 시각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면 안된다”면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르노삼성의 상생모델을 참고해서 그룹 내 미래차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안정적인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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