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웨인 루니가 영국 정부와 축구계의 코로나19 대처를 비판했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루니가 축구협회와 정부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선수들을 실험용 동물 취급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루니는 최근 한 매체에 게재한 칼럼에서 영국 내 축구선수들이 코로나19 확산 기간 '기니피그' 취급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기니피그는 남미가 원산지인 초식성 설치류로 크기는 20~50㎝ 정도다. 애완용으로 주로 사육되지만 작은 크기 때문에 실험동물로 쓰이기도 한다.


루니는 이 글에서 "선수들과 스탭, 그리고 이들의 가족에게 있어 너무나 걱정스러운 한 주였다"라며 "정부와 축구협회(FA),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리더십이 결여됐다고 느꼈다"라고 꼬집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주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사진=로이터
그는 "테니스와 자동차 레이싱, 럭비, 골프는 문을 닫았다. 축구도 다른 나라에서는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했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이런 결정에 '돈'이 연관돼 있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왜 우리는 (사무국의 결정이 나왔던) 금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나. 왜 우리는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이 아파야만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주) 긴급 회의를 거쳐서야 옳은 결정(리그 연기)이 나왔다"라면서도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영국 내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은 자신들이 기니피그 정도로 치부받는 느낌을 받아야 했다"라고 비난했다.

루니는 "만약 내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뛰고, 그로 인해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어땠겠는가. 나는 다시 경기에 뛸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며 "정부당국을 결코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과 첼시 공격수 칼럼 허드슨 오도이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주 20개 구단 관계자와 긴급 회의를 거친 끝에 다음달 3일까지 예정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모두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