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근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동참 분위기에 지지를 표했다. 그동안 정치적 메시지의 표현에 엄격했던 것과는 차별화되는 분위기다.
2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혹시나 있을)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최근 보여준 일련의 시위는 처벌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박수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던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길거리에서 범죄용의자로 몰려 경찰에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숨졌다. 당시 경찰은 플로이드 호흡곤란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눕혀 목을 무릎으로 제압해 '과잉 진압'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사건의 진상이 알려지자 미국 사회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다. 축구선수들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항의에 나섰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리그를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특히 적극적이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제이든 산초는 골을 터트린 뒤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내보였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인 한 쪽 무릎을 꿇는 셀레브레이션을 골을 터트린 후 선보였다. 도르트문트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와 샬케04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도 각자의 방법으로 항의의 뜻을 밝혔다.
FIFA 규정상 '정치적이거나 종교적, 혹은 개인적인 슬로건 및 문구, 사진'을 엄격히 금한다. 분데스리가 측도 해당 선수들에 대해 징계 절차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선수들의 이같은 목소리에 대해 "상식적이었다"라며 분데스리가 측에 전후 상황을 신중히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처벌을 피하게 해달라는 뜻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알렉산더 세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축구는 관용과 포용, 정의를 장려하는 스포츠다"라며 "선수들이 인간의 평등을 촉구하는 상징적 메시지를 보여줬다면 이는 UEFA가 추구하는 '인종차별 무관용' 정책과 맞물려 고려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축구계에서는 현재까지 플로이드를 향한 추모와 항의 시위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왔다. 리버풀, 첼시, 울버햄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선수들은 다함께 한 쪽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밖의 축구 구단들도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 해시태그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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