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금요 예능 ‘여름방학’이 첫 방송 이후 일본 게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tvN '여름방학' 공식 인스타그램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금요 예능 ‘여름방학’이 첫 방송 이후 일본 게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표절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게임과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내용이 비슷하다’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왜색논란 왜 불거졌나
지난 17일 첫선을 보인 ‘여름방학’은 배우 정유미‧최우식이 강원도의 한 어촌에 있는 집을 빌려 휴가를 보내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산책, 요리, 농작물 수확, 체조 등을 하고 자기 전에는 그림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표절 의혹은 방송 다음 날인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표절 대상으로 지목되는 게임은 일본 소니사가 2000년 만든 ‘나의 여름방학’이다. 이 게임은 19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여름방학을 맞은 도시의 소년이 시골에 내려가 방학을 보내는 일상을 주제로 한다.
네티즌들은 전체적인 포맷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방송에서 출연진이 거주하는 주택 내부 구조가 적산가옥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적산가옥의 적산은 적의 재산이란 의미로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해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남긴 주택이다.

정유미 최우식이 사는 집은 원래 민박집으로 사용됐으며 이번 방송 촬영을 위해 수리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와의 형태나 창살 그리고 2층 다락방이 있는 집의 구조 등이 적산가옥과 유사하다. 

소니사의 '나의 여름방학' 게임 이미지와 나영석의 '여름방학' 스틸컷(위쪽부터). /사진= 플레이스테이션 일본 공식 홈페이지, tvN 캡처

석연치 않은 해명에 네티즌 '갸웃'
‘여름방학’ 제작진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먼저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운을 뗐다. 제작진은 “촬영지에 대해 설명 드리겠다”며 “촬영을 앞두고 한 달을 살아봐도 좋을 만큼 예쁜 마을을 찾았고 그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집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95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었기에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래 주택을 토대로 지붕 색과 외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집이나 내부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허락해주신 집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시청자분들이 주신 의견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2차 촬영 전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문과 창틀 등 집을 다시 손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소니사 게임인 ‘나의 여름방학’을 표절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