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과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7일 만남을 가졌다.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만남이 이뤄지면서 '이낙연 대세론' 속에 이들의 '연대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예정된 김 전 의원의 기자간담회 직전 15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과거 저를 공천해주신 공천위원장"이라며 "좋은 자리 놔두고 대구까지 가서 고생하시고, 큰 꿈을 잘 꾸시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김 전 의원은 "당의 여러 정책에 있어 선도적 제안을 해주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과 경기도민에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이 지사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께서 국토보유세, 경기도형 장기공공임대주택 등 주요 정책 대안을 설명해주셨고, 저는 깊이 고민하고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한 점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이번 만남은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지면서 김 전 의원과 이 지사 간 '연대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각각 당권과 대권 구도에서 이낙연 의원과 경쟁하는 두 사람이 여권 내 '이낙연 대세론'을 꺾기 위해 손을 잡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게다가 이번 만남은 이 지사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뒤 성사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팬덤(열성조직)을 구축할 만큼 결집력이 강한 이 지사의 지지층은 김 전 의원에게 매력적이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의 뒤를 쫓고 있는 이 지사 입장에서도 8월 전당대회가 중요하다. 김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의 격차가 좁아질수록 당내 '이낙연 대세론'도 한풀 꺾이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지사와 자신의 '공통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저와 지사님의 공통점을 알려주셨다. 이 지사님은 경북 안동, 저는 경북 상주로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에다 두 사람 다 경기도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또 "이 지사님과는 전에도 여러 번 만났습니다만, 고(故) 김근태 전 의원님 추도미사에서 만난 것이 기억에 깊이 남는다"고 했다.
다만 양측은 이날 만남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정치 얘기는 일절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기도 의원이나 당원들이 많아 관련 브리핑을 하러 온 자리를 겸해 (이 지사를) 만나러 오신 것 아니겠느냐"며 "정치적인 해석을 덧붙이는 건 아닌 듯하다"고 일축했다.
또 "당대표 후보가 찾아온 만큼 도정과 관련해 당, 국회와 협력해야 할 부분들을 말씀 나누신 것"이라며 "다른 당대표 후보들과도 협의가 된다면 만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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