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전업주부 최현아씨가 남편의 육아휴직 전후를 진솔하게 소개하는 에세이를 펴냈다. 최씨는 친정과 시댁에서 멀리 떨어진 거제에서 아이를 낳으면서 독박육아와 육아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내 자신이 그처럼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육아하며 처음 알게 됐다. 아이는 예쁘고 사랑스러웠지만 화가 날 때는 한없이 밉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그런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겉으로는 씩씩한 엄마처럼 보였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곪아갔다."(본문 15쪽)
저자는 독박육아를 이겨내려고 애썼으나 실패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최씨 가족이 찾은 해법은 남편의 육아휴직이었다. 일반적으로 아내가 워킹맘일 경우에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곤 한다.
"쉼 없이 일에 쫓기는 남편, 독박육아에 시달린 나,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대체 왜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목적의식을 상실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선택했다."(본문 31쪽)
저자 부부는 육아휴직 후 웃는 날이 많아졌다. 이제야 사람이 사는 것 같았으니까. 육아휴직은 저자 가족에게 행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돈? 좋다. 벌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가족이 불행한데? 뭐가 잘못된 것 아닌가? (남편의) 육아휴직을 결심한 데에는 다시금 돈을 제대로 벌기 위한 성찰의 시간을 갖자는 마음도 있었다." (본문 53쪽)
라테파파(latte papa)란 말이 있다. 한 손엔 커피를 다른 한 손엔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아빠를 가리키는 말이다. 남성 육아휴직을 도입한 스웨덴에서 처음 생겨난 단어다.
라테파파는 아내의 직업 유무를 떠나서 장려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아내의 심리적 안정 및 보호 차원뿐만 아니라 아이가 아빠와의 유대 관계 속에서 사회성과 자아성취도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행복의 시작은 일상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육아의 시간은 성공의 과정에서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저자는 남편의 육아휴직으로 인해 여유가 생겨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현재 남편만큼의 수입을 일궈나가고 있다.
책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육아휴직을 통해 함께하며 삶의 균형을 맞추고 행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저자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풀어나갔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했어요/ 최현아 지음/ 태인문화사/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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