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프로 3년 차인 한화 이글스 김진욱(20)은 지난 11일 생애 첫 세이브의 기쁨을 맛봤다. 불과 5일 전 역전 3점포를 맞고 눈물을 흘렸던 그였기에 감동은 더욱 컸다.
김진욱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겼다.
팀이 7-5로 앞선 연장 1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은 키움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였다.
김진욱에게 이 세이브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흘린 눈물 때문이다. 당시 김진욱은 팀이 1-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했다. 선발 장시환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끌고온 경기였지만 김진욱이 NC 노진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결국 졌다. 김진욱은 마운드를 내려온 뒤 덕아웃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은 TV 중계를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김진욱은 역전 홈런을 맞았던 상황에 대해 "너무 분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며 "나도 TV에 나오는 프로 선수인데 눈물을 흘려서 부끄러웠다. 친구들도 많이 놀렸다"고 되돌아봤다.
룸메이트인 장시환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었다. 평소 함께 생활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미안함은 더욱 컸다.
김진욱은 "(키움전) 마운드에 올라갈 때만 하더라도 긴장이 됐는데 감독님이 직접 '홈런을 맞고, 안타를 맞고 경기를 져도 된다. 대신 자신 있게만 던져라'고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도 컸다. 마지막 투수로 올라갔고 원아웃 남은 상황이었으니 끝까지 내 공을 던져서 잡아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김진욱은 "경기가 우천 취소된 날에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연습을 했다. 변화구 컨트롤이 잘 안돼서 직구 위주로 승부를 해왔는데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2018년 2차 10라운드 94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올해로 데뷔 3년 차이지만 아직 1군 경험은 많지 않다. 그는 입단 후 70㎏대였던 몸무게를 90㎏ 정도까지 늘리며 140㎞ 중후반대 구속을 갖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진욱의 목표는 오승환(삼성)이나 정우람(한화)와 같은 투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오승환 선배가 롤모델(본보기)이다. 돌직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신데 나도 아마추어 때 직구로 많이 승부했다. 정우람 선배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투수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따냈지만 기념 공은 받지 못했다. 당시 경기 공은 프로데뷔 8년 만에 승리를 챙긴 우완투수 윤대경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윤)대경이 형이 더 힘든 생활을 보냈고 승리를 해서 양보했다"고 웃으며 다음에는 생애 첫 홀드를 달성하고 기념 공을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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