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미래통합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연대의 손짓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안 대표는 여전히 통합당의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특히 '극우와의 확실한 결별'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안 대표가 내거는 선결조건이다. 통합당이 극우 성향 지지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안철수와 손잡기'는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통합당은 그동안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거론하거나 정부 비판적인 메시지에 한목소리를 내며 세력 규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대표를 향한 통합당의 호의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방송에서 "저희는 언제나 함께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 선택은 안 대표나 국민의당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대선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든 대선이든 저희와 통합된 경선을 한다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하기도 했다. '선거 4연패' 탈피가 절실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통합당으로서는 안 대표의 존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통합당의 온도에 비하면 여전히 뜨뜻미지근한 태도다.
안 대표는 통합당이 진정한 변화를 하지 않는 한 당을 합치는 데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언했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시원하게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보수 단일후보 출마를) 생각해본 적도,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전날(30일) 공개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유튜브 방송에서는 통합당이 극우 이미지에서 아직까지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통렬하게 지적했다.
이 방송에서 안 대표는 "통합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현재 다수의 국민 특히 젊은 층에서 (통합당에) 굉장히 혐오감이 크다"며 "아예 메시지 자체를 쳐다보지를 않는다"고 했다.
안 대표는 "통합당이 여러 가지 (개혁) 메시지를 내지만 그 이전에 이미지를 쇄신하고, 어떻게 하면 다시 신뢰를 찾고 저변을 넓힐 수 있을까 노력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이 총선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아직 안 이뤄진 것 같다"며 "통합당이 어떻게 변신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장이 지휘하는 '지도부 주도형' 개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지도부 몇 사람이 전체를 바꿀 수 없다"며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서 총선을 반성하고 뭘 바꿔야 하는지, 실제로 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어떤지를 고민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거듭 말했다.
진 전 교수도 이 방송에서 "보수가 시대정신을 잃어버렸다"며 "극우반공주의와 시장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현대적 보수의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키우지 않았고, 사상의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강성 지지자들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 통합당의 개혁이 그렇게 성공 확률이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극우에 잡혀서 보수가 망했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극우는 '현찰'이고 합리적 보수는 '어음'이라는 것"이라며 "현찰 위주로 생각을 하다 보니 자꾸 당의 메시지가 이상해지고, 보수정당을 혐오·기피정당으로 인식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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