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처음에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는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여전히 불리한 위치이나 이제는 꿈이나 희망이 아닌, 현실적 도전의 거리까지 좁혀졌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잔류왕' '생존왕' 세포가 깨어나는 모양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 6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간판 스트라이커 무고사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3승5무11패 승점 14점이 된 인천은 순위는 12위에 머물렀으나 11위 수원(4승5무10패 승점 17)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단 3점, 가시권이다.
이미 매 경기가 결승전과 진배없지만 인천에게 강원전은 특히 중요했다. 조성환 감독 체제로 전환한 후 8월9일 성남과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인천은 16일 대구 원정에서 시즌 첫승을 신고(1-0)하더니 곧바로 22일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다시 1-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8월31일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해 흐름이 끊겼다.
이때에 마주하는 강원과의 대결은 꽤 부담스러웠다. 특히 강원은 바로 앞선 라운드에서 강호 전북을 2-1로 제압,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었고 자신들 역시 파이널A그룹으로 들어가기 위해 6위 쟁탈전을 펼쳐야하는 상황이라 동기부여도 강했다.
자칫 또 다시 고배를 마셔 연패로 돌아선다면 사실 꼴찌 탈출 가능성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상의 결과를 냈다. 무고사가 복덩이였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6분 PK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6분 추가골 그리고 후반 31분 해트트릭까지 이어진 무고사의 원맨쇼에 힘입어 3-0까지 도망갔다.
잠시 방심했던 탓일까. 인천은 후반 21분과 후반 24분 강원에 잇따라 만회골을 내주면서 다 따라잡혔고 경기 막판까지 상대의 파상공세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실점까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귀한 승점 3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마침 19라운드에서 11위 수원이 상주상무에 0-1로 패해 제자리걸음을 걸어준 덕분에 인천은 3점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상하위 스플릿 갈림길까지는 3경기가 더 남았고 시즌이 무사히 완주된다는 전제로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더하면 총 8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 모른다. 당장 다음 라운드가 흥미진진해졌다.
쫓기는 신세가 된 수원삼성은 오는 13일 라이벌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라이벌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슈퍼매치 최근 전적은 일방적인 서울 우세다. 8무9패, 수원은 무려 17경기 동안이나 서울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승리 기억은 2015년까지 올라가야한다. 지난 7월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수원은 3-1까지 앞서 가고도 2골을 내줘 3-3 무승부에 그쳤다. 기성용까지 가세한 이번 맞대결도 서울이 우세해 보인다.
만약 수원이 서울에게 패하고 인천이 20라운드에서 다시 승리를 가져온다면 두 팀 간의 승점차는 다 지워지게 된다. 인천의 매치업은 부산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 부산은 19라운드까지 4승8무7패 승점 20으로 10위에 올라 있는 팀. 인천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을 수 있는 기회다.
마냥 장밋빛 미래만 그릴 수는 없겠으나 소위 '승점 6점 매치'를 놓치면 원하는 목표를 얻을 수 없다. 도전해야한다. 흐름만 따지면 수원이나 부산이 더 두렵다. 인천은 최근 4경기 3승1패, 조 감독 부임 후 3승2패다. 같은 기간 부산은 1승2무2패이고 수원은 1승1무3패다.
어차피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팀들이다. 지금은 전력 발휘보다 얼마나 실수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느냐가 관건이 될 확률이 높다. 그 배경이라면 인천이 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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