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민주당의 그늘을 벗고 독자적 진보정당 정체성 확립에 나선 정의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바짝 날을 세웠다. 605명의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진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선, 집권 여당을 방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여권'으로 부르지 말라며 '진보야당' 정체성을 분명히 한 정의당은 추 장관 사태에선 전과 다른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미온적인 입장으로 '민주당 2중대'라는 수모를 겪으며 당이 내홍에 휩싸였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배진교 전 원내대표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추 장관을 향해 "의혹에 대해 '확인할 생각이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이 '아들 군부대에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후 보좌관이 전화를 실제 했는지 추후 확인을 해보았느냐'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확인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 태도를 문제삼은 것.

배 전 원내대표는 "진실을 국민 앞에 드러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책임 있는 모습으로 보다 적극적인 소명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정부질문이 '추미애 난타전'으로 변질된 데 대한 비판도 내놓았다. 배 전 원내대표는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장관에게 동일한 질문을 재차 반복하며 신상털기식 질의까지 서슴지 않았고, 민주당도 추 장관을 무리하게 감싸고 방어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어디에도 민생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심사에 대해서도 "추경 심의는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두 거대 양당은 추경의 내용보다는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안을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은 2차 재난지원금의 취지와도 전혀 맞지 않고, 잘못된 선별원칙만을 따른 포퓰리즘적인 통신비 2만원 지원에 대해 즉각 재고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스타항공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책임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기업과 정부와 여당 그 누구에게서도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를 막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12억 자산가가 5억 고용보험료를 떼먹어 고용안정기금조차 못 받고 있는데, 이런 악덕 기업주에게 금배지 달아 준 집권 여당이 이렇게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면 되느냐"며 "정세균 총리님, 이낙연 대표님, 책임 있는 해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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