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눈을 감고 퍼트해 화제를 모았던 세르히오 가르시아(40·스페인)가 3년 6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가르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삼촌 2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히며 "가족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친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으로 떠오른 임성재(22·CJ대한통운)도 뒷심을 발휘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가르시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가르시아는 2위 피터 말라티(미국·18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3년 6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11번째 정상에 오른 그는 우승 상금으로 118만800달러(약 14억원)를 받았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서 눈을 감고 퍼트를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가르시아는 "모든 것을 잊고 평소 느낌을 살려 퍼트할 때 가장 꾸준한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이미 3년 전부터 이러한 시도(눈 감고 퍼트)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는 퍼트 스트로크 시 대부분 눈을 감는 모습이었다. 1번홀(파4)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가르시아는 4번홀(파5)에서도 마찬가지로 2.5m 거리의 버디를 낚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던 가운데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가르시아가 172야드에서 시도한 샷이 홀 70㎝에 붙었고,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었다.
이전까지 가르시아는 경기 중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퍼터로 그린을 강하게 내리쳐 실격을 당하는 등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그랬던 그가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운 플레이로 4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우승을 차지한 가르시아는 "4월에 태어난 둘째 딸과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삼촌 2명이 세상을 떠났다. 힘들어하는 아버지와 돌아가신 삼촌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PGA 투어서 긴 부진에 시달렸던 가르시아였다. 그는 "뭔가 잘 풀리지 않았고, 그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그저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도움을 준 가족들과 스폰서, 지인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내달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2번째 우승을 향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대회 내용이 좋아서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가 마지막 날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독 레드맨(미국), 마르틴 래어드(스코틀랜드) 등과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공동 52위로 이날 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14~17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25·CJ대한통운)도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공동 37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고, 이경훈(29·CJ대한통운)은 공동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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