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손혁 사태'에 대해 김치현 키움 단장은 손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난 것일 뿐 '외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외압을 강하게 부정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에서 비롯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 짙어졌다는 것이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해 수년간 운영한 허 의장은 경영비리로 야구계에서 퇴출된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를 대신했다.
이 전 대표는 키움이 2013년부터 상위권 성적을 거두면서 야구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지만 구단 운영과정에서 횡령 배임 혐의가 드러나 2018년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최종 선고받았다.
구속 후에도 이 전 대표는 이른바 '옥중경영'으로 구단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8년 11월 이 전 대표를 영구 실격 처분했다.
이 전 대표를 대신한 허 의장은 원더홀딩스 대표이사의 경험을 살려 키움 구단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이후 야구계 일각에선 허 의장이 구단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소리가 전해졌다. 특히 키움이 2018년 플레이오프에 탈락하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두면서 허 의장의 간섭은 심해졌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재계약이 유력했던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은 손혁 당시 SK 투수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하라는 허 의장의 지시를 거부했다가 철퇴를 맞았다.
함께한 코칭스태프에서 수석코치를 염두에 둔 장 전 감독은 결국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장 전 감독에게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이 씌워졌다는 것이다. 이후 손혁 코치가 키움의 새 감독을 맡았다.
감독이 교체됐지만 허 의장은 키움이 리그 선두로 올라서지 못하자 현장에 불만을 표출했고 손혁 감독은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시즌 중 3위팀 감독이 '자진 하차'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손혁 사태'에 허민 의장이 지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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