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5년 2개월만에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이주용(28?전북)은 '동생들'인 올림픽대표팀과의 '스페셜 매치' 2경기에서 2골1도움으로 펄펄 날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주용은 "지금 대표팀을 욕심 낼 여유가 없다. 소속팀에서 잘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K리그 우승 경쟁에 집중했다.
이주용은 지난 9일 올림픽대표팀과의 '스페셜 매치' 1차전에 선발로 출전,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12일 열린 2차전에서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 1골1도움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10월 소집을 마무리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주용을 왼쪽 수비로 지켜보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벤투 감독의 칭찬에도 이주용은 담담했다.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주용은 "이번 2연전에서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묵묵히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 소집이 끝난 뒤 무덤덤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 이번 대표팀에 이주용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주용은 지난 2월 오른쪽 햄스트링에 큰 부상을 입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28?알 나스르)에게 밀려 소속팀 경기 대부분을 뛰지 못했다. 김진수가 지난달 이적한 뒤에야 이주용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주용은 "진수가 이적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진수 이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활약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뛰고 2연패를 당하고, 경기에서 교체 아웃도 되는 등 좋지 못했다"며 "형들과 코칭스태프가 기를 살려주려고 많이 도와줬다. 보답하기 위해 운동량을 늘렸다. 아직 멀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출전해 경기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에 뽑혔을 때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냥 대표팀에서 내 것만 열심히 묵묵히 하자는 생각을 했다. 잘하면 비난이 박수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5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어색할 수 있었던 이주용의 옆에는 영생고와 동아대, 전북에서 함께 뛰었던 '절친' 권경원(28?상주)이 있었다. 둘은 경기전과 후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번 2연전을 준비했다.
이주용은 "경원이가 많이 도와줬다. 경원이는 항상 나를 인정해주고, 좋아해주는 친구인데 대표팀에서 만나 편하게 이야기하며 수비에서 호흡을 맞췄다"며 "소집이 끝난 뒤 경원이가 '너무 좋았다. 서로 잘해서 다시 대표팀에서 보자'며 하트를 보내더라"며 권경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표팀 2연전을 잘 마무리한 이주용은 이제 전북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은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16승3무5패(승점51)로 선두 울산현대(16승6무2패?승점54)에 승점 3점 차로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오는 25일 두 팀의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12일 경기를 마치고 밤 늦게 전북으로 복귀한 이주용은 "구단에서 휴식을 줬지만 지금 쉴 때가 아니다"라며 "어제 밤 운전해서 내려오는데, 전북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진짜 사랑받아야 할 사람들은 전북 팬들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저 소속팀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선수들은 '우승은 우리가 해야 한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며 "다른 선수들은 잘 하니까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내가 할 일을 잘 하면 팀도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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