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팬들을 기다리는 건 '새 얼굴'들이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영국땅을 밟았지만 아직 새 팀의 유니폼을 입고 제대로 된 '데뷔 무대'를 가지지 못한 선수들이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적 작업을 마무리짓거나 몸상태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제 남은 건 제대로 팬들 앞에서 선을 보이는 것이다.
새 얼굴의 대표주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옛 얼굴'인 공격수 가레스 베일이다. 베일은 토트넘 홋스퍼가 키워낸 세계적인 공격수다. 10대 시절이던 2007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공격수로 역할을 바꿔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켰다.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베일은 2014년 여름 1억100만유로(한화 약 1355억원)라는,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로 넘어갔다.
베일은 레알에서도 라리가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기여하는 등 절정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며 출전 기회가 대폭 줄어들었다. 팀을 떠나기를 원했던 베일은 이적시장 기간 새 둥지를 물색했고 친정팀 토트넘이 손을 내밀었다. 토트넘은 1년 동안 베일을 임대하게 됐다.
베일과 토트넘 모두 서로가 절실히 필요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던 베일은 토트넘에서 재기를 노린다. 자신의 실력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내년에 새로운 팀을 찾기 수월하다.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그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토트넘은 베일을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시켜 4위권 복귀를 꿈꾼다. 베일은 오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스널은 지난 여름이적시장 전부터 파티와 연결됐다. 수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파티 영입을 갈망했다. 한때 아틀레티코와의 이적료 협상이 벽에 부딪히며 이적 작업이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적시장 마감일 아스널이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유로(약 670억원)를 지불하며 마침내 파티를 손에 넣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당장 오는 18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에서부터 파티의 출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의 이번 여름이적시장 최우선 목표는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와의 이적료 협상이 끝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며 무산됐다. 그 사이 또다른 영입 목표였던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는 애스턴 빌라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중앙미드필더 도니 판 더 빅을 아약스로부터 데려오기는 했지만 맨유가 원했던 선수단 강화와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
맨유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서야 텔레스와 카바니를 차례로 손에 넣었다. 왼쪽 측면수비수인 텔레스는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에서 2016년부터 뛰며 26골 50도움을 올린 공격적인 풀백이다. 팔레르모와 SSC나폴리, 파리 생제르맹 등을 거친 카바니는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정상급 베테랑 공격수다. 두 선수 모두 최우선 목표는 아니었지만 맨유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다만 카바니는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에 묶여 오는 18일 예정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는 뛰지 못한다.
티아고는 앞서 소개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미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21일 열린 첼시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경기장을 누볐다. 단 45분 밖에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무려 75번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괴물같은 능력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다만 티아고는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티아고는 17일 에버튼전 경기명단에 다시금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랜드 정복에 나선 '패스마스터'가 본격적인 데뷔 무대를 꾸밀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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